[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전세계 주요 국가의 고용사정은 어떨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악화됐던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정도와 속도는 나라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특히 유로지역 국가채무 위기의 재부각으로 글로벌 경제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대다수 국가의 고용이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데다 직능 간, 지역 간 노동수급의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고용상황이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실업이 주로 저숙련 근로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데, 기업의 수요는 고급기술 근로자에 집중하면서 직능 간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또 거주지역의 경기가 악화할 경우 고용여건이 양호한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지만 주택수요 위축, 압류 증가 등으로 주택처분이 어려워 지역 간 이동이 제약받고 있다. 한은은 미국의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 정상수준으로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고용이 점차 개선되다가 지난해 대지진 영향으로 정체상태에 들어선 뒤 올들어 재차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비노동력인구가 늘어난 점 등으로 미뤄 일본의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나마 독일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유연성 확대 등 제도적ㆍ구조적 특성이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한 단축근로제도(기업들이 해고 대신 한시적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보조금 지급), 연간근로시간계좌(경기상승 시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난 근로시간을 근로시간계정에 비축했다가 경기침체 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잔업축소 등의 장치가 그것이다.
중국(도시지역)은 소비, 투자 등 내수의 견조한 성장세가 수출의 급격한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 고용사정도 완만한 개선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출여건의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내수의 흐름이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s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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