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대치사태와 관련해 상호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양국간 첨예한 갈등이 차츰 해소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국방장관회의(ADMM+)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29일 양자회담을 열어 공개 비난과 행동 수위 자제, 평화적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대화창구 유지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이는 남중국해 스카보러섬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 이후 양국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회동, 가시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있다.

필리핀의 가즈민 국방부장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중국 측 반응은 매우 좋았다”면서 “양국은 도발적 행동을 피해야 하며 대화의 통로를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과 필리핀이 앞으로 황옌다오 문제를 놓고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보러섬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은 지난달 8일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려던 필리핀 전함과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초계함이 대치하면서 촉발됐다. 양국은 지금까지도 부근 해역에 선박을 배치해놓고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필리핀은 현재 스카보러섬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있다며 이 곳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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