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2014년까지 현역 연장·IOC선수위원 도전 포부도 밝혀

피겨퀸 복귀에 전세계 이목집중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입니다.”

최근 잦은 대외활동에 따른 구설수와 은퇴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피겨 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의 일성(一聲)이었다.

김연아는 2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뛰고 은퇴하겠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하듯 김연아는 흰색 트레이닝복 상의에 검은색 반바지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으로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끝으로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및 아이스쇼, 광고 촬영 등 대외활동에 비중을 높였다. 1년 넘게 대회에 출전하지 않자 은퇴설이 불거졌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김연아의 진로에 대한 예상도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분분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목표를 잃은 김연아에게 오히려 스승(?)이 돼 준 건 어린 후배선수들이었다. 김연아는 태릉선수촌에서 후배 피겨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며 한국 피겨를 위해 현역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최고에 대한 부담감에 지지 않고 선수생활을 지속해 후배들에게 더 큰 길을 열어 보이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여기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 대한 꿈도 그를 움직였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면 김연아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자격을 얻게 된다. 김연아의 현역 연장 결정에 따라 피겨계의 관심은 올림픽 2연패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네덜란드의 소냐 헤니와 구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 2명뿐이다. 김연아는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소치 올림픽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김연아가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10위 안에 들면 한국은 올림픽 출전 티켓 2장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출전에 필요한 기준기록을 통과하기 위해 이르면 올 가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세계 피겨계도 김연아의 현역 연장 선언을 비중있게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김연아의 공식대회 불참, 아사다 마오의 부진으로 흥행이 저조했던 피겨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m.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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