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오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중국과 인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분쟁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변국들의 압박공세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강경한 자세와 함께 남중국해 섬지역에서 처음으로 야생동물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中 강경자세로 대응=8일 신화통신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지역에서 야생동물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의 산림청은 올해 말께 한달간 남중국해의 도서들에서 해양생물과 조류, 양서류 등 전체 생태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중국의 남중국해 도서들에 대한 생태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영유권 주장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법 중의 하나로 보고있다.
중국은 주변국들을 겨냥, 갈수록 대응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사(西沙)ㆍ중사(中沙)ㆍ난사(南沙) 군도 등을 관할하는 지(地)급 싼사(三沙)시를 설립한 데 이어 이곳에 여단급 독립 군구(軍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중국 해군육전대(해병대)는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105㎜ 전차포, 신형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격포 등을 동원해 종합 실탄훈련을 벌였다.
지난 주말 베이징의 칭화(淸華)대학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도 중국측 패널리스트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발언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대학 전략교육연구부 주임인 주청후(朱成虎) 인민해방군 소장은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좀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중재가 없어도 분쟁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추이리루(崔立如) 원장도 “주권수호를 위해 좀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면서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향후 5년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변환기 과정에서 야기되는 혼란을 겪게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부부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중국의 인내심이 테스트받고있으며 더 이상 관용의 여지가 없다”면서 “중국 군부가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압력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했다.
▶주변국, 中압박 구체화=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27개 회원국들은 오는 13일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회의에서 황옌다오(黃巖島·스카보러 섬) 영유권 분쟁당사국들에게 “최대한의 자제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의 발표를 추진한다.
이는 아세안 창설 멤버인 필리핀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영유권 분쟁이 ARF 의제로 다뤄지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는 중국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아세안은 9일 개막된 10개 회원국 외무장관회의에서 영유권 분쟁의 해결 방향을 제시한 행동수칙안(CoC)을 공식 추인, 중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필리핀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공개 천명한 데 이어 오는 10일 베트남을 방문, 공조를 과시한다.
힐러리 장관은 이틀간 일정으로 하노이를 방문해 팜 빈 밍 베트남 외무장관과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하노이에선 지난 8일 200여명의 시위자들이 반중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이달들어 하노이에서 열린 두번째 반중시위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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