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군사정권 시절 막후 실세자로 통했던 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3남 이동욱(49)씨가 지인을 속여 돈을 가로챘다가 검찰에 적발돼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부장 이승한)는 지난 9일 지인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대신 받아주겠다고 나서 돈을 받아낸 뒤 이 돈을 지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가로챈 혐의(횡령)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09년 4월 친구 최모(52ㆍ대형 병원 의사)씨로부터 박 모씨에게서 15억원 가량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대신 받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씨는 이에 최씨로 부터 2억 6000만원을 빌려주면 돈을 대신 받아준다 한 뒤 채권추심을 위임받았다.
이씨는 이어 자신이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박씨로부터 2500만원을 송금받아 보관하다 개인적인 용도로 쓰는 등 같은해 7월까지 총 4억 8600만원의 돈을 받아낸 뒤 이를 가로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후 최씨가 돈을 돌려달라할 때 마다 “잠깐만 쓰고 돌려주겠다”고 버티며 돈을 주지 않다가 지난 5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잠깐 빌린 돈으로 곧 갚을 생각이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씨가 처음부터 돈을 돌려줄 의사가 없이 채권 추심에 나섰다고 판단하고 그를 기소했다.
모 그룹 창업자의 사위이기도 한 이 씨는 국내 굴지의 재벌 2세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2000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혁 전 현대석유화학 사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신용카드 조회 단말기 업체 C사를 설립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사업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형편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앞서 지난 2002년 말 코스닥 등록업체 S사를 인수한 뒤 1년여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수 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지난 2008년 횡령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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