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이어 추가적 공공기여 방안 요구 조합 대의원회의 결과 주목

서울 강동구의 대표적인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의 청사진이 일부 고쳐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종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둔촌주공이 공공기여 방안을 보완하라는 서울시 요구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17일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날 대의원회를 열고 정비계획 보완 계획을 핵심 안건으로 논의한다. 2종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재건축한다는 내용의 정비사업계획이 지난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를 보류한 뒤로 소위원회 논의를 거치도록 했는데, 여기서 나온 제안들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지난 6월에 열린 서울시 도계위 소위원회는 장기전세주택 이외의 추가적 공공기여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조합 측에 전했다. 종상향을 위해 둔촌주공이 소형주택 비율을 20%선까지 끌어올린 것뿐 아니라 다양한 공공성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관련 밑그림이 17일 열리는 대의원회 회의에서 어떻게 다시 그려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관련 밑그림이 17일 열리는 대의원회 회의에서 어떻게 다시 그려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둔촌주공의 경우 개포주공ㆍ가락시영 등과 달리 기존 단지내 소형주택 비중이 높지 않아 종상향의 일반적 조건인 ‘기존 가구수 대비 50% 이상’을 소형으로 확보하는 데에는 조합원의 반발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총량 방식의 종상향을 통해 1만1245가구로 재건축한다는 목표아래 60㎡ 이하 소형주택을 2258가구로 책정했다. 하지만 이는 서울시가 타단지에 제시한 소형의무비율 30%에 미치지 못하는 조건이다.

때문에 소위원회의 요구는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에 맞춰 소형주택 비율을 변경하라는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조합 측의 결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는 소위원회가 함께 요구했던 ‘공공기여와 연계한 밀도계획 대안 제시’와도 맥을 같이하는 문제여서 종상향을 통한 정비계획 추진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소위원회가 요구한 ‘추가적 공공기여 방안’에 대해선 조합 측이 어느 정도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조합 측이 기부채납하기로 한 여성문화센터는 강동구엔 없던 주민편의시설이다. 조합측은 여성문화센터의 경우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확충하고 접근성을 높이라는 소위원회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위원회가 별도 추가적인 복지시설의 기부채납을 요구하고 있어 어느 정도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림픽공원 및 양재대로ㆍ강동대로 연접지역 층수 하향 조정 요구 등도 검토 대상이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30~35층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데, 소위원회는 이들 연접지역의 동은 층수를 낮출 것을 권고하고 나선 것. 조합원들은 이에 대해서도 단지내 스카이라인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단지내 동배치를 내부 집중 및 외부 개방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변경도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조합 관계자는 “대의원회에서 다뤄질 사항은 조합총회까지 거쳐야하는 내용은 아니고, 의견수렴 통해 구청에 전달하면 향후 다시 열릴 소위원회에서 참고할 사항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