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색직업이 많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300여개 직업이 국내에서 새로 생겨나, 현재 한국직업사전에 수록된 직업 수는 총 9298개다.

이 가운데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은 얼마나 될까. 요즘처럼 취직하기 힘든 시기에 이색ㆍ신종 직업에 눈을 돌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도 취업문을 통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브루마스터(Brewmaster)’는 아직 생소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직업이다. 브루마스터는 맥주를 제조하는 전문가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2년 주세법 시행령의 개정으로 소규모 매장에서도 맥주를 직접 제조ㆍ판매할 수 있게 된 뒤 등장했다.

한국 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 관계자는 “2002년 이후 하우스 제조 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브루마스터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국내 하우스맥주 제조업체 39곳에서 약 38명의 브루마스터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브루마스터는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브루마스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내 대학에도 교육과정이 있지만 대개 독일, 미국 등의 대학과 사설기관에서 3∼5년의 교육과정을 마쳐야 브루마스터로 활동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직원들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직업인 ‘미스터리샤퍼(Mystery Shopper)’도 이색적이다. 손님을 가장하고 대리점이나 직영매장에 방문해 매장의 환경, 직원 친절도 등에 대해 평점을 매기는 것이다. 주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자신의 매장을 점검해 취약한 부분을 알아내는 데 이용한다.

마케팅업체 리스피아르조사연구소 관계자는 “미스터리샤퍼 자격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지원하면 테스트와 교육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면서 “프리랜서 개념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남여 상관없이 누구나 미스터리샤퍼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어 “호기심과 관찰력이 좋고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이 미스터리샤퍼 업무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음악으로 병을 치료하는 ‘음악치료사’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 한국음악치료사협회 관계자는 “각 기관ㆍ협회나 숙명여대 등 대학교에서 개설한 관련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발급받는다”면서 “석사과정이 일반적이지만 사회교육원을 통해서도 교육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음악치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과정에서 교육받는 남성의 비율도 10%가량으로 늘어났다. 한국음악치료사협회의 경우에는 한 반에 평균 6명이 4개월간 음악치료사 과정을 교육받는다.

이 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특수한 분야만 음악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음악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격증 취득 후에 사회복지기관이나 요양병원 등지에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음악을 전공한 것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야 한다”면서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사람, 치매 어르신을 만날 때도 전혀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가족의 죽음 등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 그 슬픔을 딛고 다시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애 치료사’도 새롭게 등장한 이색직업이다.

기상청의 오보로 잦아지면서 ‘기상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민간 기상 업체에서 일하며 기업이나 개인에게 맞춤형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투어 컨덕터(Tour Conductor)’는 해외 여행 시 항공권의 수속은 물론 현지 관광에 필요한 차량 등 고객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대신해 주고 섭외하는 사람이다.

혼자 사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함께 먹는 등 주말가족이 되어주는 ‘홈메이커(Home Maker)’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설탕만을 이용해 케이크, 생활 소품 등을 만드는 ‘슈가크래프터(Sugarcrafter)’, 각 국의 전통 그림을 가구나 생활용품에 그려넣는 ‘포크아티스트(Folk Artist)’라는 직업도 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색직업이 생겨나기도 했다. 대학입시의 변화로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이 등장했고,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방문교사’도 새롭게 생겨났다. 다문화 관련 직업들은 앞으로도 더욱 가지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탄소배출권 거래를 성사시켜 주는 ‘탄소배출권거래컨설턴트’나 소설 음악 연극 등 저작권을 임대받아 사용계약체결이나 임대수수료 징수 등의 업무를 하는 ‘무형재산권임대관리원’ 등도 이색직업으로 눈길을 끈다.

ms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