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꿈꾸는 임동규 부천 원미파출소 경사
‘발받침 아기띠’ 등 실용신안 등록 출원건수만 7건…디자인까지 관심
“경찰 정책제안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에 재미를 느끼게 됐죠.”
주ㆍ야간 교대근무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발명에 전념하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부천 원미파출소 임동규(47) 경사.
경찰에 몸담은 지 올해로 23년이 된 임 경사가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약 4년 전 경찰 내 정책제안과 관련한 기획업무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일선에 적용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들을 구상하기 위해 고민하다보니 주변에 있는 것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발받침 아기띠’였다. 엄마에게 안겨 가는 아기를 보면서 아이들의 하중이 다리에 모두 실려 혈액순환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용품 제조업체들을 찾아다니고 병원 관계자들에게 자문까지 구하면서 아기띠에 아이들의 발받침을 만들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보고 개발했다. 그가 만든 아기띠는 한국, 중국, 일본에 실용신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금 그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권투 도장에서 사용하는 ‘펀치볼’이라는 운동기구. 현장 근무를 하는 그에게 운동은 필수. 평소에도 체력관리를 꾸준히 해 오던 그는 운동효과를 지속시켜 주는 기구가 아쉬워 개발하게 됐다.
임 경사는 지금 준비하는 펀치볼을 만들기 위해 전 권투 세계챔피언 홍수환 씨를 찾아가기도 했다. 시제품을 테스트해 본 홍 씨는 기존의 펀치볼에 비해 타격 이후에도 위치가 일정해 연속 운동이 가능하다며 극찬했다. 그리고 제품이 출시되면 광고 모델로 나서주겠다는 수락까지 했다.
미국, 중국, 일본에 특허출원을 했고, 유럽 출원은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에서도 계약을 의뢰해 오는 등 그는 이달 말에 출시되는 제품을 기다리는 재미에 빠져 있다.
근무하고 휴일에 발명하면 가족들과는 언제 시간을 보낼까. 임 경사는 그 부분이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부인은 휴일에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못마땅하다. 특허를 낸다고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더욱 그렇다. 그래도 그의 발명 사랑은 끝날 줄 모른다. 이미 출원건수만 7건. 관련된 방어출원까지 합치면 30건이 넘는다. 특허출원은 물론이고 실용신안, 디자인까지 그는 관심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요즘도 항상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눈에 띄는 제품이 있으면 기능, 효과, 문제점 등을 메모해두고 디자인을 꼼꼼히 챙긴다.
정책제안의 경험을 살려 임 경사는 한국의 특허 분야에 대해서도 이미 특허청에 정책제안을 했다. 그는 “국내 상설특허 매매장터가 없다. 개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며 “특허를 제품화하고 해외 판로까지 개척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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