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ㆍ손미정 기자]공천헌금 파문의 키맨 현기환 전 의원의 검찰 재소환이 임박해짐에 따라 새누리당이 전방위적으로 ‘박근혜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공천헌금 3억원 파문의 주인공인 현영희 의원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은 ‘개인 비리로 치부할 수 있어’ 이미 버린 카드지만, 현 전 의원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 전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거취는 물론, 박근혜 후보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차 방어선(현 전 의원)이 무너지면 3차, 4차 방어선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의기감이 크다.
▶2차 방어선에 사활 걸다=현 전 의원이 돈을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번 공천헌금 의혹이 개인적 비리가 아닌 당의 공천과정에서 총체적 비리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한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는 “현 전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당은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총사퇴가 불가피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의 혐의 인정→황우여 대표 사퇴→비대위 체제’로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2차 방어선이 무너지더라도 사령관(박근혜 후보)을 지키기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도 활발하다. 특히 이번 공천헌금 파문 초반 늑장 대처가 사건을 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선제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상돈 박근혜 캠프 정치발전위원이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선거를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대선 캠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인적구성을 달리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집토끼는 똘똘 뭉치는데, 속 타는 朴=박 후보가 코너에 몰리면서 외곽 지지세력의 결집도도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곽 지지세력이 격앙된 행동까지 보이고 있어 박 후보측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박 후보의 팬카페인 ‘박사모’ 여성위원회는 9일 박 후보에게 “그년”이라고 욕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 의원은 어머니에게도 ‘그년’이라 하고 딸들에게도 ‘그년’이라고 말하느냐”며 이 의원을 압박했고, 끝까지 버티던 이 최고위원은 결국 공식 사과했다. 특히 이날 일부 지지세력들이 이종걸 의원방에 난입해 소란을 빚으면서 박 후보 캠프에선 ‘이건 좀 아닌데’하며 한숨도 나왔다.
하지만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데 폭력이 동원되는건 좀 아니지 않냐. 우리 쪽에서도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외부세력의 과잉행동은 역풍(逆風)을 나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같은날 새누리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선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김문수 후보를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박 바라기’들은 연설회가 끝난뒤 박 후보 지지자가“네가 뭔데 박근혜를 욕해”라고 고함치며 김 후보의 멱살을 잡아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박후보 캠프 쪽에선 공천헌금파문과 함께 내부 지지자들의 돌발행동이 잇따르자, 당혹한 모습이다. 조윤선 캠프대변인은 “김 후보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 아울러 당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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