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ㆍ김인혜 인턴기자]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자살 하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돌연 사라진 20대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 남성은 음주 상태에서 수면제 수십알을 삼켜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서울 신수동 홍대입구역 인근 술 집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대학생 A(22)씨는 소주 3병을 마신 후 돌연 사라졌다. 이후 친구는 A 씨로부터 “자살을 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걱정이 앞선 친구는 119에 신고를 했다. 자살을 암시했다는 신고자의 말에 119는 A 씨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시도했고 동시에 112에 해당 사건을 알렸다.

서대문서 실종팀은 신고를 접수하고 오전 2시2분께 현장에 출동했다. A 씨의 휴대폰이 신촌 기차역 인근 기지국에서 감지됐고 실종팀은 지구대 순찰 인력과 함께 그 일대 수색에 나섰다. 2시 10분께 신촌 기차역 정문 출입구 인근에서 A 씨의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수면제가 담긴 약봉지 수십 개가 발견됐다. 10여분 후 신촌 기차역 후문 방향에서 길 거리에 쓰러진 A 씨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에서 수면제 80여 알을 복용했으며, 눈이 풀린 채 정신이 희미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위세척 등 응급조치를 통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6개월 전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에도 두 차례 이상 돌연 사라지며 자살을 암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 자살을 암시하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자주 접수되지만 대부분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번에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상황이었다”며 “조금만 늦었더라도 생명에 큰 지장이 있었을 뻔 했다. 앞으로도 실종 사건 발생시 초동조치를 강화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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