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광고, 공감대 형성 용이 인기

요즘 기업광고에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일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금융권을 비롯한 일부 기업이 캐릭터를 제작해 마케팅의 조력자 수준으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인격과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캐릭터들이 등장해 시청자와 고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쓰오일의 ‘구도일’. ‘좋은 기름’을 강조해온 에쓰오일이 ‘굿 오일(Good Oil)’이라는 의미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기름방울을 본뜬 머리모양에 에쓰오일의 CI 색에 맞춰 노란색 피부와 초록색 멜빵바지를 입은 12세 사춘기 소년을 형상화했다. 특유의 귀염성 있는 외모에, 광고를 통해 ‘바르고 관리 잘하는’ 소년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특히 여성과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프로모션 차원에서 제작한 구도일 인형은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반드시 구해야 하는 아이템이 됐다.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구도일 군이 등장한 지 한 달 만에 에쓰오일의 ‘최초상기도(특정 범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50%에서 60%로 올랐다. 단연 1위다. 경쟁사들이 ‘자랑스러운 수출기업’이라는 점만 내세우고 있을 때 적절하게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도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미국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 사의 ‘인크레더블’을 연상케 하는 네 명의 히어로를 광고에 등장시켰다. 이들은 5대양 6대주의 광구에서 유전개발을 벌이며 대한민국을 산유국으로 바꾸거나, 전기차 배터리의 개발로 휴대전화나 면도기처럼 충전해서 달리는 자동차의 ‘이노베이션’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에 필요한 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의 철학을 쉽고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들이 광고에 잇따라 등장하는 데는 일차적으로 불황의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 기록적인 불황하에서 몸값만 비싼 톱스타들을 내세우기보다는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캐릭터들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간의 기업광고가 천편일률적이었다는 점도 캐릭터 광고의 등장을 부추기고 있다. 기업들 스스로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기업”을 외치는 뻔한 광고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들이 오히려 공감과 호감을 이끌어내는 상황이다.

김현주 SK마케팅앤컴퍼니 CP1그룹장은 “특히 업에 대한 설명을 쉽게 할 수 없는 기업의 경우에는 잔잔하거나 감동적인 메시지 전달보다는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쉽게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기법의 경우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 동시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노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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