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8월 12일 20부작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신품’은 40대 남성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촘촘히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흔히 사회에서 ‘아저씨’로 불리고, ‘때깔 고운 20대 훈남’들에게 밀려 뒷방 신세가 된 40대 남성들이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기존 드라마의 틀에 박힌 공식을 완전히 깨는 데 성공했다.
먼저 장동건은 극중 건축가 김도진 역으로 외모와 스펙 모두 완벽한 40대 남자로 분했다. 무엇보다 장동건은 기존의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까칠하면서도 허당스러운 면모를 지닌 김도진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12년 만의 복귀가 무색한 순간이었다. 특히 그는 서이수(김하늘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행복을 느끼고, 자신이 몰랐던 아들 콜린(이종현 분)으로 철없지만 아버지가 되려는 김도진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반면 김수로는 이 드라마를 통해 그간의 코믹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진중하며 진실한 신념을 가진 남자 임태산으로 변신했다. 그는 일과 사랑하는 연인 홍세라(윤세아 분), 그리고 철없는 여동생 임메아리(윤진이 분)까지 완벽히 챙기는 훈남 40대의 면모를 출중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그런가하면 김민종은 네 사람 중에 가장 철이 든 젠틀한 신사 최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윤은 김도진, 임태산, 이정록 중 가장 신중하고 논리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자신을 오랜 시간 동안 짝사랑한 임메아리를 재회하면서, 혼란을 겪게 되고 오래 전 사별한 옛 아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김민종은 자신과 임메아리의 사이를 반대하는 임태산과 끝없이 사랑의 ‘메아리’를 외치는 메아리 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최윤의 모습을 특유의 눈빛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큰 변신을 한 사람은 바로 이종혁. 그는 전작들에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주로 선보였다. 코믹한 모습은 단 한군데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철없는 카사노바 이정록으로 분한 것.
그가 기센 아내 박민숙(김정난 분)에게 쩔쩔 매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여자들을 유혹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이기에, 잘못을 뉘우치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짠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네 남자의 이야기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스펙을 지닌 남자들이 일과 사랑에서도 프로 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은 여성들의 로망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또한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부러움과 동시에, 사회와 사랑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했다. 더불어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주제로 다룬 적 없는 4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흔’에도 20대 못지 않은 희망과 열정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의 입에 착착 감기는 맛깔스러운 대사와 신우철 PD의 아기자기한 연출력이 더해져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여주인공 김하늘, 윤세아, 윤진이, 김정난의 열연과 연기자로서 자리매김한 씨엔블루 이종현과 훈남 김우빈의 열연 역시 돋보였다.
양지원 이슈팀기자/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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