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수사 급물살

16차례 통화·문자 메시지 확인 수사중 말맞추기 정황 포착 이번주 사전영장 신청 방침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53) 전 의원을 이르면 14일 재소환한다.

검찰은 지난 4일 부산지검에 자진 출두한 현 전 의원이 혐의 부인 취지로 진술하며 내놓은 알리바이 다수가 거짓임을 밝혀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현 전 의원이 3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영희(61) 의원과 수사 중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파악,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관련 물증 및 진술이 추가 확보되면 이번 주 중 현 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구속수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제보자인 현영희 의원의 전 수행비서 정동근(37) 씨 비망록에는 올해 3월 15일 그가 현영희 의원의 지시와 함께 받은 3억원이 든 은색 쇼핑백을 서울역 인근 찻집에서 조 씨에게 전달했고, 조 씨는 이 돈을 자신의 루이비통 가방에 옮겨담은 뒤 휴대전화를 내보이며 즉석에서 현 전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를 확인시켜준 것으로 나와 있다.

정 씨는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육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이후 조 씨가 현 전 의원과 만나 이 돈을 전달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 전 의원은 현영희 의원에게 돈을 받은 사실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해 왔다. 3억원이 오간 3월 15일에는 당 행사 때문에 밤늦도록 여의도에만 머물렀다고 했다. 조 씨와도 통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통화 내역 조사 등 검찰 수사 결과, 현 전 의원의 이 같은 알리바이는 속속 깨지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의원이 3월 15일을 전후해 현영희 의원과 16차례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당일 저녁 현 전 의원은 서초동에 있었으며 조 씨와 22초간 통화한 사실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현 전 의원을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같은 거짓말과 3억원 수수 여부, 건네받은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현 전 의원은 현재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지자 “수없이 많은 스케줄과 전화를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한편 검찰은 조 씨와 현 전 의원이 둘다 속칭 ‘대포폰’을 이용해 연락과 접촉 사실을 감추려 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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