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유럽 재정위기를 틈타 중국업체들이 독일의 알짜기업들을 집어 삼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산둥(山東)중공업이 독일 지게차업체 키온(KION)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골드만삭스 캐피탈 파트너스와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측과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이들 사모펀드 회사는 키온그룹의 지분 25%의 매각가를 7억~8억유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중국기업의 독일기업 인수합병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FT는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개월 전부터 거래 협상을 벌여 왔으며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이달 말께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산둥중공업과 사모펀드, 키온그룹 측에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고 부인하거나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산둥중공업은 불도저, 변속기어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1월 부채상환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명품 요트업체 페레티의 지분을 75% 사들여 놀라움을 줬다.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철강그룹 튀센크루프(ThyssenKrupp)도 자회사인 테일러드 블랭크를 매각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어느 기업이 인수를 추진하는 지는 공개를 거부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 속에 기계 강국 독일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올초 중국 건설중장비업체 싼이(三一)중공업이 독일 최대 레미콘 생산업체 푸츠마이스터(Putzmeister)를 인수한 것이다. 싼이중공업은 푸츠마이스터의 부채까지 떠안는 조건으로 3억6000만유로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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