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연간 5600억원 규모의 생수 시장에서 민족의 명산 백두산과 한라산 간의 청정수 경쟁이 벌어졌다. 생수 시장 1위의 아성을 놓치지 않는 농심의 ‘제주삼다수’를 겨냥해 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프리미엄급 생수 ‘백두산 하늘샘’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칠성은 이 제품으로 2017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추가, 2~3년 내에 생수 시장 강자인 농심의 ‘제주삼다수’ 제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칠성은 지난 29일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위치한 장백생수공장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롯데칠성이 이 같은 청사진을 자신있게 그릴 수 있는 것은 4년간의 노력 끝에 백두산 청정 수원지와 생수 공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장백생수공장은 첩첩산중 속 울창한 자작나무와 소나무 숲을 지나 1만6500㎡의 부지 안에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으로부터 반경 40㎞이내의 지역은 상업적 개발이 전면 금지됐지만, 이 공장은 백두산으로부터 3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장백 지역의 물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허가한 생수 제조업체를 롯데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덕에, 백두산 천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청정 수원지를 확보하게 됐다.

‘백두산 하늘샘’은 백두산 천지를 받치고 있는 것과 같은 성질의 알칼리성 화산암층을 통과하며 자연 정화된 천연 광천수를 상품화한 것이다. 칼슘과 마그네슘, 규산 등 몸에 좋은 각종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고, pH7.8~8.1의 약알칼리성인 생수다. 농심의 ‘제주삼다수’는 화산 지형인 제주 한라산의 암반대수층을 거친 화산암반수를 상품화한 것이다. 1998년 출시 하자마자 3개월만에 시장을 석권했고, 500㎖병으로 연간 6억병 이상을 판매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수 업체들의 숙적(?)이기도 하다. 롯데칠성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경쟁 제품으로 ‘제주삼다수’를 꼽았다. ‘아이시스’와 ‘DMZ 청정수’ 등으로 시장을 공략중인 롯데칠성은 프리미엄 제품인 ‘백두산 하늘샘’으로 제품군을 다양화 해 ‘삼다수’와의 본격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생산 능력이다. 현재 장백 공장의 생산 능력은 하루 950t 정도. 연간 생산능력은 1만3000t 가량이다. 유용상 팀장은 “광천수는 광물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로부터 채굴권을 허가받아야 하는데 현재 연간 10만t 분량의 채굴권을 확보했다”고 했다. 롯데칠성은 다음해 2월까지 증설을 거쳐 연간 8만3000t 상당으로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또 ‘백두산 청정수’를 본격적인 중국 시장 개척의 기수로 삼을 계획이다. 유 팀장은 “우선 공장과 가까운 동북삼성 위주로 판매를 하고, 중국 생수 시장의 관심이 광천수로 옮겨지면 판매 지역을 차차 넓힐 계획”이라며 “영업판매망이 남방이나 베이징 등 전국으로 확보돼있다”고 했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