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12월 대선이 10일로 ‘D-100일’을 맞았다. 하지만 정치권은 아직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안개 정국’에 빠져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그의 출마 시점을 두고 다양한 전망과 관측이 뒤섞이고 있다. 향후 안 원장의 행보에 따라 민주통합당과의 야권단일화 여부와 새누리당의 대응 전략 등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출마는 기정사실...추석 전ㆍ후가 관건= 정치권은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출마 시점을 두고 추석전이냐 그 후가 될 것인지는 엇갈린다. 지난 6일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불출마 협박’을 폭로한 이후, 안 원장은 박 후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안 원장 측은 수세로 몰리던 검증 국면의 반전 여부 등 사태추이와 여론향배를 살피면서 출마선언 시점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 민심의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추석 전에 안 원장이 결심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특히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가 굳어지면서 오는 17일 이후에는 언제든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도 출마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언제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안철수 트라우마’ 민주당... ‘단일화 협상’ 앞두고 걱정 태산= 모바일경선 투표로 당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이 달갑지만은 않다. 민주당은 ‘안철수 트라우마’라고 불릴 만큼 안 원장의 행보에 민감한 상황이다. 7월 경선 열기가 오를 즈음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 출간, ‘힐링캠프’ 출연으로 열기가 식었으며 승부의 분수령인 광주ㆍ전남 경선에서 금태섭 변호사가 폭로 기자회견을 가지는 바람에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다.
만약 이번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시점인 16일이나 결선투표인 23일 전후로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다면 ‘컨벤션 효과(경선 직후에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경우, 민주당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는 이르면 10월말이나, 늦으면 대통령 후보 등록이 있는 11월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철수 캠프’ 실무진 구성 Vs. 새누리당 검증팀 가동= 한편 안 원장의 출마가 늦어지면서, 정책결정은 실종되고 여야 간의 네거티브 전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 원장측이 이번 주 내로 대선 캠프를 가동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 원장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번주 내로 첫 실무단 회의를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네거티브 대응팀으로는 금 변호사 외에도 강인철ㆍ조광희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박원순 캠프’에서도 활동한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누리당의 검증팀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 변호사의 ‘폭로 기자회견’ 이후 공개적으로 검증을 해 나갈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면 전체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임위ㆍ국정감사에서 적극적으로 안 원장에 대한 공세를 펼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대선후보인 박 후보기 직접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을 언급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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