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전혜빈은 SBS ‘정글의 법칙2’에서 여성으로서는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여성으로서 한계를 드러내며 힘든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야생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매력과 함께 때로는 다람쥐 같은 순발력을 발휘하며 정글과 잘 어우러졌다. 앞으로 전혜빈이 ‘정글의 법칙'에 계속 출연할지는 미지수지만 전혜빈에게 ‘정글의 법칙'은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송지효의 파워가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예능인 ‘런닝맨'에서 더 크게 나와 CF도 찍었다. 송지효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드라마 ‘계백'과 ‘강력반'에 출연해 몸을 무리하면서도 ‘런닝맨'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혜빈도 ‘정글의 법칙'을 잘만 활용하면 스타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전혜빈은 배우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활동기간은 잠깐이었다. 2002년 ‘논스톱3'부터 지금까지 최근 ‘인수대비'까지 무려 15개의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영화도 2004년작 ‘령'과 2005년작 ‘몽정기2' 등 두 편에 출연했다.
하지만 전혜빈은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안타깝게도 배우로서 이렇다 할 대표적이 없다. 기자는 7년전 ‘몽정기2' 촬영을 마친 전혜빈과 남양주 촬영소에서 인터뷰를 하러 만났을때 “걸그룹 출신의 지명도가 있는 연예인이면 큰 배역도 맡을 수 있는데 왜 작은 배역을 맡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전혜빈은 ”처음부터 주인공을 하면 감당이 안된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주인공을 하기 싫다. 그래서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당차게 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는 의도와 자세는 무척 좋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자신의 생각대로 순탄하게 된 것 같지는 않다.
전혜빈은 가끔 버라이어티 예능에도 출연했지만 토크 실력이 좋은 건 아니다. 맛깔나게 말을 잘하지는 않는다. 24시간동안 뱅뱅 돈다는 ‘이사돈' 춤이라는 개인기를 자주 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글의 법칙'은 달랐다. 신체를 사용하며 진정성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과 잘 맞았다. 지난해 명절때 특집으로 방송된 ‘정글의 법칙' 여성편(W)에서 다른 참가자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월등한 기량과 순발력을 발휘해 정규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 남성편에 스카웃됐다.
‘정글의 법칙' 여성편의 성패는 버라이어티 예능을 찍느냐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느냐의 여부로 갈라진다. 전자를 찍고오면 실패하고 후자를 찍으면 성공한다. 지난해 방송된 여성편은 원주민과 짝을 짓는 이벤트를 하는 등 버라이어티 예능을 보는 느낌이었다. 전문직, 장르 드라마를 찍어야 하는 데 전문직장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를 찍은 꼴이다. 한고은, 장신영 등이 참가한 최근 여성편 특집은 후자로 많이 이행됐다. 조금씩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전혜빈은 ‘정글의 법칙'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솔직함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 ‘여자 김병만'이라는 말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다.
김병만은 버라아이티계의 유재석과 강호동, 신동엽을 부러워하면서 그 길을 좇아갔다면 지금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순발력 있게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판단한 김병만은 그들과는 다른 길을 갔다. 성실과 노력, 그리고 타고난 촌놈의 탐구자세와 성취 욕구를 예능에 접목시켰다. ‘키스 앤 크라이' ‘정글의 법칙'은 그렇게 해서 김병만에게 최적화됐다.
전혜빈에게도 ‘정글의 법칙'이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건 그런 의미에서다. 전혜빈도 ‘정글의 법칙'을 자신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다.
/
wp@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