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세계적인 금융투자회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자본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며 보수적인 투자를 주문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글로벌 증시에 정치 변수에 따른 위험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을 비롯해 블랙록자산운용,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투자회사들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각국의 정책에 의해 좌우됐던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 확대 및 축소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도미닉 로씨 피델리티자산운용 글로벌 주식부문 최고투자전문가(CIO)는 9일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증시가 정치변수에 의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식 투자자들은 최소 6개월간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씨 CIO는 “내년 메르켈 총리 재임 여부를 결정지을 독일 총선,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그리스의 정치적 리스크, 이스라엘의 1분기 조기총선 가능성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다” 면서 “특히 미 국채의 추가적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다면 지난 여름처럼 큰 낙폭은 아니더라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는 지역과 업종에 관계 없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 투자를 권했다. 다만, 최근 유럽 기업들의 경우 이머징 마켓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이익을 견조하게 유지하는 반면 유럽 경제 상황으로 저평가된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거진 ‘재정절벽’ 이슈도 증시엔 부정적이다.
CS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미 행정부가 세금을 더 걷고, 기업에 규제를 가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 두 가지 이유로 주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재정절벽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이로 인해 동북아 공업국인 한국과 중국, 대만의 성장충격이 미국의 2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국내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증시에도 고스란히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조엘 김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채권운용팀 총괄은 “재정절벽과 관련된 블랙록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IMF보다는 긍정적이나 미국의 GDP성장률이 1~2%포인트정도 하락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2% 성장률을 보이면 한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10년 만기 국채가 0.3~0.4% 정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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