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장서 대통합형 재료 준비 맛깔스럽게 ‘버무릴 일’만 남아
“제가 마늘보다는 지금 생강이 좀 필요해서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요즘 ‘김장거리’ 장만하는 재미에 푹 빠진 듯 보인다. 지난 주부터 부산과 호남, 충청을 다니며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 후보가 각 지역마다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이다. 청과물이 즐비한 시장통에서 파란지갑을 몇 번 열었다 닫았다 할려치면 어느덧 그의 두 손에 김장재료들이 한가득 들려있는 것은 예삿일이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쉴 틈 없이 바쁜 후보에게는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지난 12일 전북 익산 금마장을 방문한 박 후보는 노점에서 배추와 무를 파는 곳에 들러 무 9개를 샀다. 몸을 쪼그리고 앉아 무를 하나하나씩 살피며 봉지에 주워담던 그는 내친김에 근처 가게서 미나리도 두 단 구입했다. 미나리는 주로 김장 때 향을 돋구기 위한 자료로 많이 쓰이는 채소 중 하나다.
이튿날 박 후보는 천안농수산물도매센터를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미리 예정돼 있던 센터 내의 한 마늘가게를 찾았다. 당연히 마늘을 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박 후보의 선택은 생강이었다. “제가 마늘보다는 생강이 좀 필요하다”며 생강봉지를 집어든 박 후보는 주인이 골라 준 마늘까지 사들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장을 빠져나왔다.
박 후보는 이어지는 충남 공주 유구장 방문에서 젓갈을,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배추를 구입하더니 지난 14일엔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1만4000원을 주고 고춧가루 한 근까지 샀다.
이렇듯 후보가 민생행보 반, 장 보는 재미 반으로 지방 현장을 돌아다닌 지 약 1주일 여. 그러던 사이 박 후보의 장바구니에는 각 지역에서 올라온 싱싱한 김장거리들이 가득찼다. 이른바 영ㆍ호남ㆍ충청을 아우르는 ‘대통합형’ 김장재료들이다.
당연한 수순으로, 장보기가 끝났으니 이제 박 후보가 이 김장재료들을 갖고 겨울맞이 김장을 위해 팔을 걷어부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박 후보가 열심히 장바구니를 채우는 사이 당 내에서는 때마침 ‘김장철’을 맞아 박 후보가 시민ㆍ청년들과 직접 김장을 담그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도 나왔다. ‘김장’이야 말로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갑론을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섞인 말들도 나온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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