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사법ㆍ공안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중앙정법위 서기 교체가 조기 단행되면서 중국 5세대 지도부를 꾸리기 위한 인사이동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저우융캉(周永康) 서기를 퇴진시키고 멍젠주를 신임 서기로 임명했다. 이는 그동안 흘러나온 예측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저우융캉 정법위 서기는 사법ㆍ공안과 치안을 한 손에 장악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이 터졌을 때 저우 서기가 그를 비호하고 나서면서 당시 지도부 내에 계파간 갈등을 초래했다. 이에 권력이 집중된 정법위에 대한 수술 필요성이 제기됐고, 결국 중국 최고지도부가 9인에서 7명으로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조직을 하부기구로 낮춰 균형을 맞추는 데 합의한 것이다.
25인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하나인 멍젠주 신임 정법위 서기는 이제 7명의 상무위원에게 정보 보고를 해야 한다. 과거 저우융캉 서기처럼 혼자서 정보를 독점할 수 없게 됐다.
퇴진한 저우융캉 서기의 신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신화통신이 저우융캉 퇴임을 보도하면서 향후 보직이나 정치 역할 등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며 외부의 무수한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융캉은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정법위 서기 직을 맡았다. 검ㆍ경ㆍ군을 장악하며 중국 공식 군비지출보다 많은 연간 7000억위안의 치안 경비를 관할했다. 그는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와 유착했다는 의혹 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 인권 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탈출로 반정부 인사를 과도하게 탄압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정법위 서기 외에도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을 퇴임시키고 자오러지(趙樂際) 산시성(陝西)성 서기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중앙조직부장은 당ㆍ정ㆍ군과 국가 기관의 인사를 담당한다. 리위안차오 역시 그동안 숱하게 나온 설대로 내년 3월에 국가 부주석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시 서기가 공석이 되면서 중앙정부 고위직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수장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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