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가 20~40대 650명을 조사했더니 애인으로 선호하는 혈액형 1위가 AB형이고 이어 B, O, A형 순이었다고 한다. AB형은 세심하다는 이유로 좋아했고, A형은 소심하다는 편견 탓에 선택받지 못했다.

‘혈액형 인간학’의 주장을 살펴보면 A형은 내성적 완벽주의자, B형은 주관 뚜렷한 기분파, O형은 오지랖 넓은 개방주의자, AB형은 세심하고 분석적인 공상가로 요약된다.

주말 골프 중계방송을 보다가 문득 ‘저들의 주장대로면 멘탈 게임인 골프엔 A, AB형 선수가 많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 O형처럼 외향적이었다가는 ‘멘붕’이 자주 찾아올테니.

골프선수의 혈액형을 찾아보았다. A형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배상문 전미정 신지애 펑샨샨 유소연 김하늘과 올해 일본 왕중왕전 우승자 이보미까지….

B형엔 혹시 있나 봤다. 양용은 김경태 서희경 안선주 이지희 박희영과 2012년 한국 왕중왕 정혜진 등. B형도 ‘예상을 뒤엎고 잘 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O형엔 박세리 박인비 최나연 홍순상이, AB형으로는 최경주 유선영과 일본의 요코미네 사쿠라 등이 있었다. O형 골퍼는 하나같이 ‘돌부처’급이라 눈길을 끈다. 혈액형과의 연관성ㆍ적합성을 느낄 수 없다. A형이 약간 더 많은 것은 세계, 한국, 일본에서 그 혈액형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혈액형 인간학은 태어난 별자리만 보고 성격 운운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는 마크 시걸 뉴욕대 의과대 교수의 말을 빌리지 않고 주변만 둘러봐도 허무한 짓이다.

프로필에 혈액형을 지우자. ‘소(小)우주’ 인간은 얼마나 오묘한가. 70억명이 가히 70억종이다. 그게 바로 존엄성이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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