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스마트 카메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겨울 날씨 덕분에 단풍으로 물들었던 산에는 어느새 첫 눈이 내려 은빛 설경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등산객은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댄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도 많지만, 역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제격이다.
환상적인 은빛 세계를 카메라로 한창 담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친구들의 메시지가 계속 도착한다. “멋있다” “거기 어디냐”며 설경 사진을 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감탄의 메시지를 보낸다. 무선통신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SNS에 바로 올리자 그걸 본 친구들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현장의 감동이 공유를 통해 배가 되는 순간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높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초고해상도인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했는가 하면, DSLR에 버금가는 카메라 렌즈와 영화처럼 연출이 가능한 ‘아웃포커싱(피사체 배경을 흐릿하게 찍는 기법)’ 모드를 지원하는 앱도 출시돼 스마트폰으로도 전문가 못지않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사진에 3D 효과를 입히는 앱 ‘3D PHOTO’, 나만의 사진만화를 만들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마이포툰’, 폴라로이드 사진 연출 앱 ‘POL ACAM’ 등도 출시돼 스마트폰 하나로 다양한 카메라 효과를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은 찍은 사진을 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바로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사진 공유 SNS로 유명한 인스타그램의 경우 미국 내 일별 평균 모바일 방문자 수가 700만명 이상으로 트위터의 모바일 방문자 수를 앞지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DSLR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미지센서나 렌즈 등 사용되는 부품과 기계적 구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에 비해 다이내믹 레인지(피사체를 촬영할 때 가장 어두운 부분과 가장 밝은 부분을 잡아내는 능력)가 좁아서 설경과 같은 눈부신 풍경을 찍게 되면 실제 보았던 그 모습을 100% 표현해내기 어렵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카메라의 기능은 유지하되, 인터넷으로 사진을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나 3G 등의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메라’다.
스마트카메라는 전문가 수준의 사진 촬영은 물론 그 자리에서 편집ㆍ수정해 무선통신을 통해 SNS 사이트에 업로드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의 전송도 가능하다. 클라우드백업 기능을 이용하면 메모리카드 용량 걱정없이 마음껏 사진을 찍어 저장할 수도 있다. 미래에는 스마트폰을 카메라에 착탈식으로 장착해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하이브리드형 스마트카메라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스마트카메라의 강점은 사진을 사진답게 찍어서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잘 나온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가볍고 편리한 스마트폰도 좋지만 첫 눈으로 하얗게 수놓은 대자연의 감동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 많은 사람과 같이 즐길 수 있다면 카메라의 무거움 정도는 감수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재필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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