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영국의 트위터 이용자 1만여명이 BBC가 보도한 성범죄 오보를 퍼날랐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무더기로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26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성범죄 오보 피해자인 알리스테어 맥알파인 상원의원이 트위터 이용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맥알파인은 변호사를 통해 유명 트위터 인사 20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소송 대상에 오른 사람은 인기 코미디언 앨런 데이비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의 부인 샐리 버코우, 가디언지 칼럼니스트 조지 몬비오트 등이다.
맥알파인 의원은 트위터를 하는 유명 인사들 외에 단순 퍼나르기만 한 트위터 이용자 등 수천명에 대해서도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팔로어가 500명 미만인 트위터 사용자들 가운데 사죄를 하고 사건 해결을 원하는 사람들은 맥알파인 의원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RMPI가 만들어 놓은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맥알파인 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생각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누구나 맥알파인 의원의 편지를 읽고 자술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송부한 뒤 사과를 하기만 하면 된다.법무법인은 또 희망자들에 한해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소액의행정 과태료’도 낼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법무법인 콜리어 브리스토우의 미디어 전문 변호사인 팀 로우리스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직도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이 실질적으로 공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에 먼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BBC는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에서 어린 시절 보수당 고위 인사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남성 피해자의 일방적 주장을 내보낸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장이 지난 10일 사임했다.
뉴스나이트는 가해자로 지목된 정치인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측근이자 전직 보수당 회계담당자인 맥알파인이라는 추측이 트위터를 타고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BBC는 명예훼손 사건 해결에 발빠르게 나섰다. BBC는 지난 16일 피해자인 맥알파인 의원에게 사과를 하고 18만5000파운드(약 3억2000만원)의 명예훼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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