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이 ‘솔직’하고, 숨김없이 ‘발칙’한 콘텐츠가 뜬다?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솔직함’이다. 이 같은 코드를 적극 활용,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작품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사회생활을 실감나게 표현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와 영화 ‘나의 PS파트너’가 그 것이다.
두 작품은 연말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선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11(이하 막영애11)’는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6년 동안 평균시청률 2~3%대를 넘나들며, 시청자와 공감해 온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최근 시즌 11번째를 맞이한 가운데 30대 노처녀 영애(김현숙 분)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와 주변에 있음직한 직장생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는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 드라마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재벌들의 이야기도, 선남 선녀들의 시적인 대사도 없다. 오히려 진상행각을 일삼는 사장과 그 앞에 아부하는 부하직원들, 철 없는 대학생과 가벼운 주머니 사정 때문에 걱정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로 재미를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CJ E&M 박준화 PD는 “영애가 커피 심부름을 시킨 진상 사장의 잔에 침을 뱉거나 거리에서 변태를 난투극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한 대표적인 장면”이라며 “‘막영애 11’의 팬들은 미모의 여주인공이 보여주는 비현실적인 러브신보다 입술에 립스틱을 잔뜩 묻힌 채 머리가 잔뜩 눌린 영애의 사실적인 애정연기에 더욱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스크린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나의 PS 파트너’는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수 60만 명을 돌파,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인데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리고 있는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남녀 관객 모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19금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이례적으로 흥행 질주 중인 것.
지금까지의 로맨스 영화들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담아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동화 같은 사랑을 담은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나의 PS 파트너’는 백수에 술 먹고 난 새벽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대한민국 보통남자를 그대로 표현, 남성들의 감정이입을 도왔다.
특히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화끈한 음담패설은 실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누어보았을 법한 적나라한 대화들로 이루어져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현실적인 사무실 이야기와 ‘나의 PS 파트너’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솔직한 성 담화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듯한 설정”이라며 “시청자들이 사실적이고 친숙하다고 받아들이는 소재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더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막영애 11’와 ‘나의 PS 파트너’는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표현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상황 설정으로 대중들의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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