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민주 당권 경쟁은 ‘1차 관문(예비경선)’ 통과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4파전이 확정되면서 1명은 본선에 가기도 전에 탈락한다. 특히 예비경선 투표는 여론조사 등이 배제된 채 당심(黨心)만으로 결정된다. 후보 간 유ㆍ불리 셈법이 전당대회와 다를 수밖에 없다.

더민주는 28일 8ㆍ2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전날 후보에 등록했고, 이날엔 추미애 의원이 등록을 마치고 “강력한 통합으로 국민이 집권하는 시대를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출마선언을 예고했던 이종걸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출마 만류 후 재차 고심에 들어갔으나, 최종적으로 출마로 결심, 이날 공식 출마 선언했다.

이 의원까지 포함, 최종 4파전이 확정되면서 당장 후보들은 예비경선 준비가 ‘발등의 불’이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회에서 진행된다. 중앙위는 국회의원, 당직자,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당대회는 대의원이나 권리당원 외에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 15%, 당원 여론조사 10%) 등이 포함된다. 즉, 대외 인지도 등 ‘민심’까지 반영하는 본선과 달리 예비경선은 오로지 ‘당심’으로 결정된다.

추 의원이나 송 의원 등은 일찌감치 양자구도를 형성, 원내ㆍ원외로 표심을 다진 만큼 컷오프는 무난할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컷오프에 민감한 건 김 전 혁신위원장과 비주류 대표격으로 막판 출마한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은 자천타천 비주류 대표격으로 출마했다. 당내에선 전망이 엇갈린다. 김 대표가 전날 출마를 만류한 건 이 의원의 컷오프 탈락 가능성을 염두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분당 이후 주류를 견제하던 세력 다수가 국민의당으로 이탈, 비주류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도 이 의원에는 불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는 등 본인의 정치영역을 구축했고, 주류만으로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걸 경계하는 당내 분위기가 이 의원에 몰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 전 혁신위원장은 당권 후보 중 유일한 원외인사다. 20대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교류 폭을 이어간 원내 후보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당심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8월 초로 잡힌 예비경선까지 시간도 빠듯하다.

비록 원외인사이지만, 총선 전후를 거치며 사실상 원내인사와 마찬가지로 영향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분당 압박 속에도 혁신안을 끝까지 추진하는 등 당내 지지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의미에서다. 최근에는 김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최운열 의원이 김 전 혁신위원장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돼 드리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송상길, 이종걸, 김상곤, 추미애
송상길, 이종걸, 김상곤, 추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