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산업내 기업 사업재편땐 대기업규제완화·세제지원등 혜택 구조조정 대상 기업·지주사 관심
시행을 약 2주 앞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을 놓고 증권가에서도 예상되는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계열사 간 상법ㆍ자본시장법 특례 적용이 가능하고, 공정거래법 특례가 다소 파격적인 점 등 기존과는 상당히 다른 ‘게임의 룰’이 일부 기업의 주가 향방을 달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섣불리 그에 따른 수혜 여부를 따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 전환과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사업재편을 핵심으로 하는 원샷법은 이달 13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정한 과잉공급 산업 내 정상기업이 사업재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상법과 세법, 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특별법으로 한 번에 풀어주는 규제 완화책이다. 해당 기업은 사업재편에 나설 때 지주사ㆍ대기업집단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여기서 공급과잉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과거 10년간 평균보다 15% 이상 줄거나 가동률, 재고율, 고용대비 서비스생산지수, 가격ㆍ비용 변화율, 업종별 지표 등 보조지표 기준 중 2가지 이상 충족된 경우로 정의된다. 당분간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 않거나 업종 특성상 수요 변화 대응이 어려운 경우도 포함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재편에 나설 때 공급과잉이나 과당경쟁이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비교우위가 있는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고,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앞서나갈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원샷법에 호응하는 기업과 해당 기업의 지주사 주가에는 강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법 시행 초반 사업재편을 신청한 기업 또는 해당 기업의 지주사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사업재편의 적정성, 사업재편에 따른 시장점유율 증가 여부, 신성장 동력이 되는 신규사업 진행 등에 따라 주가는 기업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지목한 구조조정 대상 업종에 포함된 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 LG, GS 등 대형 지주사는 이미 순자산가치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된 상황”이라며 “원샷법을 통해 부실 자회사의 구조조정 또는 인수를 통한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기업가치 할인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그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적용 업종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는 대기업간 M&A 관련 큰 장이 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M&A의 기업의 주가 상승은 ‘덤’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화와 한화테크윈은 지난 2014년11월 M&A를 진행한 후 5개월간 주가가 각각 68%, 39% 뛰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수혜 여부를 따지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샷법은 부실기업의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정상기업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원활하게 하자는 취지”라며 “섣불리 원샷법 활용이 예상되는 기업이나 그에 따른 수혜 여부를 점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업종별 편차가 있는 만큼 기대감만으로 지주사에 접근하는 것도 ‘금물’이라는 주의보가 나오고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샷법 자체가 대규모 사업재편을 이끌 정도로 강력한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봤다.
양영경 기자 /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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