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현경 기자]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엄마들은 태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요즘은 태교 여행이나 영어 태교가 있을 정도로 태교에 대한 관심도 높고요.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도 고민이고 ‘태교가 정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도 궁금합니다.

저는 출산 직전까지 직장에 다니느라 태교를 따로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몸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걱정은 됐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그냥 스트레스를 덜 받아보자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버티다 출산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보니 다들 왜 ‘태교, 태교’ 하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기답지 않게 잠이 너무 없습니다. 갓 태어나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있을 때 다른 아기들은 모두 자는데 혼자만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더니 21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잔 적이 거의 없습니다. 밤 12시는 가뿐히 넘기고 새벽 2~3시까지 안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졸려서 꾸벅꾸벅 졸 때도 무슨 할 일이 있는지 안 자고 버팁니다. 그리고 늦게 잠들어도 새벽 4~5시에는 꼭 깹니다.

잠 없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태교 때문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출근 시간이 빨라서 3~4시에 일어났고 퇴근해서도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다보면 일찍 자기가 어려워 잠이 늘 부족했습니다. 낮에 너무 졸려서 점심식사를 포기하고 쪽잠을 잔 적도 있고요. 아기도 열 달을 이렇게 지냈으니 잠을 적게 자는 게 습관이 돼 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쉬지를 않고 계속 바쁘게 움직이는 성격인데 이것도 태교의 영향인가 싶었습니다. 임신 중에 소속부서가 사회부라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아이도 이런가 생각했습니다.

태교가 아이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사례는 주변에서도 많이 봤습니다.

임신 중에 남편과 자주 싸워서 많이 울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서 많이 운다는 엄마도 있고, 아이가 낯을 가리는데 엄마랑 친한 친구한테는 잘 가고 엄마가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운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째 때는 태교를 열심히 해서 아이가 잘 웃고 순한데 둘째 때는 신경을 못 써서 그런지 예민하다는 엄마도 있습니다.

제 직장 상사는 아내가 임신 중에 토마토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토마토를 구하기 어려운 계절이라 토마토케첩을 먹으라고 했더니, 아이가 장성한 지금까지도 토마토는 좋아하는데 토마토케첩은 절대 안 먹는다고 합니다.

아이의 성격이나 특징이 꼭 태교 때문만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태교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태교를 잘 못해 주면 미안한 게 엄마들의 마음입니다. 저도 아이가 잠이 부족해서 성장에 지장이 가는 건 아닐까, 너무 예민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때면 다 부족한 엄마 탓인 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태교수업도 좋고 태교여행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태교는 스트레스 안 받고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겁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나쁘다고 하니까요.

스트레스를 하나도 안 받기는 어렵겠지만 가급적 덜 받도록 임신 중 만이라도 엄마 자신과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일들은 적당히 나 몰라라 하세요.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 쌓아두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스트레스도 푸시고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면 아이는 더 편안한 모습으로 엄마를 만나러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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