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5> 주호영 의원

‘4월은 잔인했다. 총 7번의 여론조사에서 이겼지만, 공천권은 끝내 다른 이에게 돌아갔다. 망망대해에 홀로 쪽배를 띄운 모험가처럼 무소속으로 나섰고, 승리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주호영<사진> 의원 이야기다. 몸과 마음의 상처가 깊었지만, 그래서 더욱 당 혁신이라는 과제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음은 주 의원과의 일문일답.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가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가능성은?

▶정치공학 차원의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만약 (친박의) 계파 전횡 조짐이 보이거나, 책임을 지지 않고 특정인을 내세운다면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당원들이 (혁신이냐 반혁신이냐를) 최종 선택해야 할 때 선택지를 명확히 해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류 친박에 반대하는 주자가 여러 명이면 선택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공천 학살을 직접 겪은 장본인이다. 총선 참패의 원인은 무엇인가?

▶특정 계파(친박계)의 ‘전횡’이다. 자꾸만 ‘계파 갈등’으로 표현되는데, 누가 주도권을 두고 대등히 싸우고 갈등했나. 갈등이라는 말을 쓰면 한쪽의 잘못이 양방의 잘못으로 호도된다. 계파 전횡 탓에 망했는데 반성 없이 간다면 당이 완전히 망하는 것 아니냐.

-계파도 문제지만, 당 대표가 되면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조기 대선 경선 같은 전략이 있나?

▶대선 준비는 두 단계로 이뤄져야 한다. 먼저 국민께 ‘새누리당에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신뢰를 드려야 한다. 신뢰는 정책에서 나온다. 양극화ㆍ비정규직 해소처럼 국민의 아픔을 해결에 치중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연스레 경제가 팽창하며 국민이 내 집, 내 차 마련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IMF 사태 이후 성장은 멈췄다. 보수정권이 내세울 수 있는 ‘성장과 과실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기교보다는 시대정신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 성장이 안 되면 모순을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두 번째는 대선 후보를 국민 앞에 내놓는 과정 자체가 투명하고, 치열하고, 민주적이어야지. 다만 대선 경선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국가적 현안이 대선 이슈에 매몰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조기 대선 경선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를 고민해야 한다.

-야권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요구가 거세다. 이에 대한 의견은? ▶홍만표ㆍ진경준 사건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사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검찰은 자정능력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검찰을 견제할 무언가가 필요하기는 한데, 검토할 사항이 많다. 흔히 말하는 ‘옥상옥’ 구조가 될 위험성이나, 헌법상 기소독점주의를 침해할 소지 등. 결국 검찰 안에 어떤 기구를 두되 인사권을 분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잘 설계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검찰 견제 기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