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기준금리 1.25%라는 역대 최저 금리의 시대는 가계 대출의 급증을 불러오며 가계의 소비 여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가계의 이자 비용 부담은 완화댔지만 가계 대출의 총량이 급증하며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여 소비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며 월세 지출에 따른 가계 소비 여력의 감소 또한 소비 부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가계대출 분기 평균 증가율은 7.6%에 달한다. 이는 명목 국민총소득(GNI) 증가율 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즉 가계부채의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로 인해 2004년 56.5%에 그쳤던 명목 GNI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76.8%로 급등했다.

그리고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는 해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4~5월에도 평균 8조9000억원 늘면서 예년(2010~2014년 4~5월 평균 3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증가 폭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주택거래 증가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일반주택담보 대출도 함께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 증가 속도를 앞섬에 따라 가계의 소비가 제약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가계대출은 저금리와 주택시장 회복, 주택시장의 구조변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도 있다”라며 “특히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구조변화는 가계 전체적으로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운데 두드러지는 전세의 월세화가 특히 가계의 소비 여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 금리 대비 월등하게 높은 전월세 전환율로 인해 월세 지출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실제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기준 서울 전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계약분의 전월세전환율은 6.1%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전월세전환율은 다시 거액의 대출을 동반한 주택 구매를 자극하며 가계 대출을 늘리는 연쇄 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만 저금리 기조로 인해 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012년 2.34%에서 2013년 2.25%, 2014년 2.07%, 그리고 지난해 1.91%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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