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6/news-p.v1.20250114.ee9cff23a1cf48dda475b4b7b29c850e_P1.jpg)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 발표
기업의 조직문화와 지원자와의 적합성 확인 후 채용 61%
고용부, 취업지원·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기업별 조직문화 파악 돕는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1. 미국 테슬라 대표 일론 머스크가 입사 면접에서 매번 지원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이 살면서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와 그걸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자세히 말해달라”는 것이다.
#2. 네이버는 채용을 위한 서류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적합도’ 검사를 진행한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컬처핏 전형’ 단계를 운영하고 있고, CJ는 계열사에 따라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사이, 또는 1차 면접 후에 ‘CJ 컬처핏 test’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입사 지원자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 문화에 부합하는지 확인한 후 채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치열한 경쟁 속에 기업은 자신의 조직에 맞는 인재를 채용,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의 이런 채용 트렌드를 반영해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기업의 조직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컨설팅을 강화했다.
응답기업 61% ‘컬처핏’ 확인한다...‘컬처핏’이 뭐길래?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387개)의 61%는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문화의 적합성을 살펴보는 컬처핏 확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387개 기업(응답률 77.4%)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용노동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6/news-p.v1.20250316.4a881a345f2d4502aab7e8881a670746_P1.png)
기업들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기업들은 조직 적응 속도 향상(82.2%), 협업 질 향상(70.8%), 이직률 감소(27.1%)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컬처핏은 컬처(Culture)와 핏(Fit)의 합성어로 ‘문화 적합성’을 의미한다.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
지원자가 우리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할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직무수행능력과는 별개로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일하는 방식이 맞아야 팀워크가 잘 되고 장기근속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 기업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갈등감소)’(49.2%), ‘이직률 감소’(27.1%)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단계는 1차 면접 57.6%, 최종 면접 36.9%, 서류전형 32.6% 순이었고, 별도의 컬처핏 평가단계를 운영하는 경우도 14%로 나타났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인적성 검사(64.0%)를 활용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실무 면접(56.8%), 자기소개서(46.2%), 임원면접(41.5%) 순으로 조사됐다. 갈등 해결 방식, 팀 프로젝트 경험, 작업 환경 변화 시 어떻게 적응했는지,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와 그 이유 등을 물어 지원자가 해당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6/news-p.v1.20250316.2205a3aa97b24a04afede1c4843b55bb_P1.png)
응답기업의 82.2%는 컬처핏 평가 도입 이후 ‘조직적응 속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 순으로 실제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또 ‘조직문화 적응과 관련하여 퇴사하는 신입직원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53%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기업이 컬처핏 확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구직자는 입사하려는 기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해 기업의 인재상과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그에 맞춰 채용 전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 대학일자리+센터 통해 ‘기업의 조직문화’ 이해 돕는다
다만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나 기업의 조직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혼자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용부는 이를 돕기 위해 올해 시작된 ‘한국형 청년 취업지원 보장제’로 전국 121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졸업생 약 5만명에게 일대일(1:1) 상담과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졸업생 프로그램에서는 기업별 채용공고 분석에 기반해 이력서 첨삭·모의면접을 지원하거나, 목표기업의 현직자와 만나는 멘토링 과정을 운영한다. 이외에 지역 거점 48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도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담당 컨설턴트 정다운은 “요즘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스토링텔링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며 “그래서 일대일 집중 상담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성향을 확인하고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기술서 등을 작성할 때 기업과의 적합성을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클리닉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자체가 기업의 홍보활동이 되는 채용브랜딩이 대두되면서 기업들도 조직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홈페이지에 인재상과 핵심 가치, 조직의 비전을 게시하는 것은 물론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그 기업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널리 알리려고 한다. 이와 같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에 적합한 인재의 지원을 유도하고 채용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고용부는 기업의 채용 단계별 직무분석, 채용브랜딩 구축, 신규 직원이 조직 문화·가치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온보딩 설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하고 있고, 올해는 중소기업 채용관리솔루션(ATS)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돈 사람인 컨설팅사업부문장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인재를 뽑는 것은 퇴사율을 낮추고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구직자들이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조직문화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추어 입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용관리솔루션 지원을 통해 공정채용 문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아울러 3월 19~20일 약 120개 산업별 구인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는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