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 9일 첫 회의 개최
‘민심 50·당심 50’ 등 룰 논의 돌입
劉 “‘민심 100%’ 국민 경선 요구”
“당헌·당규 기본”…“악마는 디테일”
[헤럴드경제=김진·주소현 기자] 조기 대선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운 국민의힘에서 ‘경선 룰’ 조정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감지된 가운데 ‘민심 100%’ 국민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조기 대선 경선 일정과 룰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다. 초미의 관심사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대통령 선거인단(당원) 유효투표결과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조정 여부다. 통상 일반 여론조사 비율이 높을수록 중도층의 영향력이 강해진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은 “완전 국민 경선을 요구한다”며 “민심이 원하는 대선 후보, 국민 후보 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했던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적용됐던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를 주장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군 중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가장 큰 인물이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5일 유권자 1012명에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은 19%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 기준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총 480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1위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23%)으로, 유 전 의원은 4%에 그쳤다.
당헌 특례 조항인 ‘역선택 방지 조항’의 적용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대상으로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하도록 명시한 것이다. 경쟁 정당 지지층의 당내 선거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지만, 사실상 당원과 비슷한 성향의 여론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다만 당내에선 눈에 띄는 경선 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짙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데다, 룰 변경 시 후보별 유불리에 따른 ‘불공정 경선’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통화에서 “(경선 기간이) 2~3주 밖에 없는데, 경선 룰을 크게 건드렸다가는 택도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합류한 한 인사는 “지지율이 잘 나오는 후보가 없는데 민심과 당심의 비율은 다 무의미한 이야기”라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당 선관위 논의를 통해 결정되는 예비경선 룰, 결선 투표 도입 여부, 여론조사 항목별 가중치 등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밖에도 당 선관위가 결정하게 될 경선 방식을 놓고선 여론 주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예비경선을 3번까지 늘리거나, 경연 프로그램 형식을 도입하고, 후보 간 무제한 토론을 실시하는 등이다. “경선이나 대선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해당 행위에 대해 엄격하고 가혹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는 경고에 따라 후보에 대한 제재 기준도 논의될 예정이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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