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이익 9628억 늘어난 16.3조

보험·금융투자도 증가, 여전사는 감소

부실채권비율 0.90% 전년 대비 악화

금감원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이 1년 새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ATM). [연합]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이 1년 새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ATM).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지난해 24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은행과 금융투자, 보험 등 주요 계열사 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국투자·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총 23조8478억원으로 2023년(21조5246억원)보다 10.8%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21조1890억원)부터 3년간 기록한 21조원대 실적보다 2조원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업권별 순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은 은행이 16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이 3조9000억원, 금융투자가 3조2000억원, 여전사 등이 2조6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변화를 보면 은행이 9628억원(6.3%) 늘었고 보험과 금융투자가 각각 5516억원(16.5%), 4225억원(15.2%)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은 1591억원(-5.8%) 감소했다.

’24년중 자회사등 권역별 이익규모 및 비중(왼쪽)과 이익 증감 [금융감독원 제공]
’24년중 자회사등 권역별 이익규모 및 비중(왼쪽)과 이익 증감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지주의 자산 성장세는 지속됐다. 금융지주 10곳의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3754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4조원(6.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회사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 총자산이 전년 대비 167조1000억원 늘며 전체의 74.9%를 차지했다. 금융투자가 40조1000억원, 보험이 12조7000억원, 여전사 등이 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은행지주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8개사 모두 규제비율을 웃돌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5.67%, 14.55%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각각 0.16%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0.06%포인트 내린 12.84%를 기록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 기준 0.90%로 2023년 말 대비 0.18%포인트 상승하며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2.7%로 1년 전보다 27.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8.2%로 전년 말(27.2%) 대비 1.08%포인트 올랐다.

자본적정성을 포함한 주요 경영지표가 양호하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이에 금융지주의 잠재 위험 요인을 지속해 모니터링, 분석·대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금융지주 차원의 관리 강화와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지도하고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금융안정과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