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관광개발 청춘남녀 여행패키지 ‘커플열차’ 첫 결혼 커플 탄생
코레일관광개발 청춘남녀 여행패키지 ‘커플열차’ 첫 결혼 커플 탄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레일관광개발의 ‘굿바이! 너만 솔로, 커플열차(이하 커플열차)’에서 만난 두 청춘이, 사랑을 키워 결혼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커플열차’ 운영 이후 탄생한 첫 결혼 커플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만남 프로그램에서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사례로는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의 커플열차는 TV나 인터넷으로 방영되지 않는, 청춘남녀 ‘나는 솔로’들의 기차여행패키지이다.

2023년 12월 강원도 춘천에서 진행한 ‘커플열차’에 참여해 처음 인연을 맺은 최수양 씨(코레일관광개발 재직)와 황진우 씨(한국도로공사 재직)는 약 1년 반가량 교제를 이어오다 지난 13일, 가족과 지인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다.

수양 씨는 처음에 프로그램 내용이 재미있게 느껴져서, 진우 씨는 회사 선배가 공고를 보고 추천을 해주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한다. ‘커플열차’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만날 확률은 0%였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코레일관광개발 커플열차 대국인 안내 이미지
코레일관광개발 커플열차 대국인 안내 이미지

코레일관광개발 전언에 따르면, 하루 안에 여러 명을 알아가며 호감을 느낀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수양 씨는 “로테이션 대화 마지막 시간에 진우 씨와 처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제게 관심을 두고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대화를 나눌수록 그의 얼굴이 점점 잘생겨 보이더라”며 회상했다.

진우 씨 역시 “닭갈비를 먹으러 가는 길에 수양이를 보며 빨리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혼자 조바심을 낸 기억이 난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행사 종료 후 인연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춘천에서 서울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은 아쉬운 마음으로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이후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지며 설렘과 애틋함은 점점 깊어졌다.

“연애하면서 ‘이 사람 아니면 결혼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우 씨는 말했다. 수양 씨도 “이 정도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고, 늘 진심이 느껴져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커플열차가 만들어낸 첫 결실이자, 여행에서 낯선 만남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결혼으로 이어진 따뜻한 사례로서 의미를 지닌다. 진우 씨와 수양 씨는 두 사람 모두 공공 분야에서 근무 중이기도 하지만,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도 잘 맞아 연애와 결혼 모두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고 전했다.

수양과 진우씨
수양과 진우씨

결혼 적령기인 사람에게 ‘커플열차’를 강력히 추천한다는 수양 씨는 “나도 움직여야 인연을 더 빨리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혼자 참가하는 걸 망설이는 분들도 많겠지만, 커플열차는 동성·이성 모두가 금방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로 짜여 있어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조언했고, 진우 씨는 “운명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보시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커플열차’는 여행과 만남을 결합한 코레일관광개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차여행을 하며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기획돼 연애와 결혼에 관심 있는 청년층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3년 춘천, 2024년 부여, 지난 1월 정선에서 운영됐다.

올 하반기에도 또 한 번 ‘커플열차’가 출발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인연을 찾고 싶은 싱글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