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일대 청약 경쟁률 ↑
동대문·은평 추가모집공고 多
“정주·출퇴근 여건 차이 커”
![삼각지역 청년주택의 모습. [이상섭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ams.V01.photo.HDN.P.20200915.202009150000002785419411_P1.jpg)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청년층의 주거대안으로 떠오른 ‘청년안심주택’도 지역에 따라 청약 성적 등 분위기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청년안심주택은 서울시와 민간이 협력해 만 19~39세 무주택청년에게 역세권 또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공공·민간 임대 오피스텔을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변 대비 최대 30% 수준에 그치는 저렴한 임대료로 분양가 및 전월세 가격이 급등한 현 시장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와 좋은 입지가 보장되지만, 서울 내에서도 공급 지역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는 모습이다. 분양 이후에도 계약 해지로 공실이 발생해 추가모집공고가 지속해서 올라오는 단지부터, 수십 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용산 일대에 20만원이 안 되는 월세로 살 기회가 주어지며 청년 주거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는 총 1485가구에 대한 ‘2025년 1차 청년안심주택 모집공고’를 내며, 1차 공급 대상으로 도곡 더써밋타워·용산 롯데캐슬 헤리티지 등 총 14개 단지를 발표했다.
실제 ‘도곡 더써밋타워’ 전용 18A 타입은 월세18만6000원,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 전용 23.97㎡의 경우 보증금 월세 18만8000원에 계약이 가능하다. 이러한 파격 조건에 청약 모집에도 약 2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는 총 217가구 모집에 1만9869건 접수돼 평균 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 투시도. [롯데건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09.a534a932f1f64593a9a27a4e315361af_P1.jpg)
반면 같은 날 종로구 수인동에 있는 ‘동묘앞역 청계로벤하임’ 청년안심주택은 계약 해지로 인한 공실에 대한 추가모집공고가 게시됐다. 총 299가구 중 공실 3가구분에 대한 청약신청이 18일부터 진행된다. 이달 3일에는 동대문구 장한평역 ‘장안동 하트리움’의 39가구에 대한 추가모집도 이뤄진 바 있다.
최초모집공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추가모집공고가 이뤄진 청년임대주택도 있다. 지난해 2월 최초모집공고가 올라온 노량진역 ‘더써밋타워’ 청년안심주택은 총 299가구 중 공공지원민간임대로 259가구를 공급했다. 이후 지난해 3월 미달한 공공지원민간임대 28가구에 대한 2차 모집공고가 게시됐고, 1년이 지나 올해 3월에도 4일과 19일에 각각 1가구·4가구에 대한 추가모집공고가 올라왔다.
추가모집공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실이 남아있는 단지도 있다. 2023년 11월 최초모집공고가 게시된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역 루체스테이션’은 지난해 1월 입주 이후 아직 전용 35㎡ 38가구 중 3가구가 공실이다.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부동산에서의 입지 선호는 청년 무주택자를 목표로 한 청년안심주택에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같은 역세권이라 해도 용산·서울역 등의 도심지와 불광동 등 외곽지역의 정주·출퇴근 여건의 차이는 크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도심 집중도에 차이가 생기지만 그렇다고 도심지에만 청년안심주택을 공급할 수는 없다. 1·2인 가구가 조만간 70%에 육박하는 시대에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서라도 물량을 확대하고 지역을 세분화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안심주택 공급 면적이 대부분 작게 나와 신혼부부들이 살아보니 좁다고 느껴 계약을 해지하거나 임대료에 비해 부담스러운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장기 공실이 되는 경우 1인 가구 대상으로 연령대를 완화하는 등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ookapook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