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변호인단 ‘윤 어게인’ 신당 추진하다 취소

“尹, 힘 합쳐야 할 때 만류…국힘도 압박”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추진된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이 반나절 만에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배의철·김계리 변호사는 1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신당 제안 기자회견 유보를 공지한다”고 밝혔다. 배·김 변호사는 “현 시기, 조기대선 국면에서 윤 어게인 신당 제안이 대통령님의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당초 이들은 18일 국회 인근에서 창당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언론 단체대화방을 개설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6·3 대선을 앞둔 윤 전 대통령이 신당을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고개들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등 참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김 변호사는 “탄핵결정 이후 10여일이 넘는 시간 동안 자유진영의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를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며 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청년변호사 5명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 창당 계획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나 창당 의중을 전했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년들의 자발적인 윤어게인 운동이 정치참여로 나타나야 하며, 청년들의 순수한 정치운동에는 아버지처럼 함께하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배·김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대통령께서는 우리 청년들을 만류하셨다”며 “대통령께서는 ‘자유와 책임’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패기있게 행동하라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또 “특히 국힘으로부터의 압박이 오늘 하루 빗발쳤다”고도 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신당 창당은 보수 진영 전체는 물론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께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패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순진한 청년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윤심팔이를 하는 행위가 아니길 바란다”며 “보수 통합이 절실한 시기에 경거망동은 이재명만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