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2분기 매출 전년비 2.3% ↑… 6분기만에 첫 플러스 성장
전분기대비로도 4.4%↑
코스피 디스카운트 요인인 역성장 벗어나…박스피 탈출 청신호
영업이익도 사상최고치
유동성 장세→실적장세 전환 신호탄?
실적별 개별종목간 차별화 심화될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상장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심상치 않다.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상장사들의 매출이 6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외국인 순매수가 만든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긋지긋한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난 깜짝실적을 바탕으로 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다만, 개별종목간 주가 차별화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 중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기업의 수는 300개를 넘어섰다.
이는 발표 종목 수 기준으로 전체의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으로는 전 종목 대비 68%, 전 분기 어닝 비중으로는 72%에 이른다. 국내 증시의 2분기 전체 실적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 따라붙는 이유다.
특히 지난 5분기동안 이어진 매출액 역성장이 멈췄다는 점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이다.
2분기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4.4% 늘었다.
국내 증시의 전체 매출액(전년 동기대비 기준)이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지속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코스피 디스카운트의 결정적인 요인이 ‘성장성 저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증시가 새롭게 주목받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성장과 동반된 영업이익의 증가 추세도 눈길을 끈다.
주요 종목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니버스 200종목만 놓고 보면 현재 잠정치와 예상치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37조원으로 1분기에 이어 사상 최고치가 전망된다”며 “매출성장이 함께 나타난 영업이익의 증가라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은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달 2분기 어닝시즌 마무리와 함께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유동성을 기반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만든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두드러졌다면, 점점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장세’는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는 장세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현 상황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포함한다.
최근 증시가 6년 전 코스피 박스권 돌파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009년 상반기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는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유동성 증가가 주효했다.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박스권(1550~1750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2010년 상반기 실적이었다. ‘유동성 이후 실적’이라는 맥락이 현재와 유사한 것이다. 2010년 말 코스피지수는 2010년 5월 저점(1560.83) 대비 500포인트가량 상승한 2051.00을 기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2012년 이후 단행된 8차례의 금리 인하로 광의통화(M2) 증가율이 높아졌고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급증하는 등 시장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실적은 2010년을 떠올리게 하면서 지수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실적 개선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박스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하반기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는 표출되고 있는 상태다. 대부분의 업종의 하반기 추정실적은 6ㆍ3ㆍ1개월 전보다 증가하고 있다. 올 한 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업실적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기업실적 개선세가 예상대로 이어지면 박스권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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