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율 대중 관세 하향 조정 시사
“90개국과 관세 협상 중…훌륭한 거래”
새 관세율 발표 앞두고 중국도 변경 시사
“中과 협상 중이냐?” 질문에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04dd9780416c48158b3aa3a59a38c969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갈등 속에 145%까지 높인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과 관련, ”2~3주 안에 정할 것“이라며 하향조정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얼마나 빨리 내릴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건 중국에 달렸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재 “90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결국 훌륭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을 (새로) 정할 것”이라며 “(새로 정한 관세율 대상에) 중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이 이뤄지기 전 미국이 먼저 대중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행사에 참석, 초고율 대중 관세로 인한 미중 무역 갈등은 지속 불가능하며, 향후 양측 협상을 통해 관세가 완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 상황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해 양국이 서로에게 사실상 무역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아주 가까운 장래에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관은 이날에도 국제금융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담에 참석,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이전에 말했지만 (양국의) 빅딜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중국과 협상이 진행 중임을 처음 알렸다.
레빗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알리길 원한 내용이라며 미국과 무역 회담을 원하는 국가가 100개 이상이고, 이번 주에만 총 34개국과 회담하며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협의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대중 관세율 인하 시점(2~3주내)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해 주목된다. 그는 이날 ‘중국과 직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와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25%의 관세를 통해 많은 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면서 “그 돈은 대규모의 세금 감면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수입으로 미국인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겠다는 말이다.
또한 그는 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외국산 자동차 대상 품목관세 인상과 관련,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인상될 수 있다”며 “캐나다가 우리를 위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해고설을 일축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통화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며 “그가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거듭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도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와 협상하는 게 더 쉬울 것 같았지만, 지금까지는 더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두 나라와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안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어느 쪽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저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때 만날 수 있느냐는 물음엔 “가능성이 작다. 그 직후에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장에서 회동할 가능성에는 “그가 장례식에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대학들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 대학이 보유한 장학금 대출 등의 인증 자격을 쉽게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하버드대 등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일부 대학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