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제계 인사 공식만찬 한자리에

태국 재무 장관보 “양국 손잡고 세계로”

에너지그룹 ‘비 그램 파워’ 성공사례 공유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 회장이 공식만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 회장이 공식만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2025 이그나이트 한·태 비즈니스 포럼’의 폐막식 격인 공식 만찬 자리에는 200여명의 양국의 주요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향후 양국간 경제적 유대 및 관계 형성을 염원하면서 ‘공동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 회장과 줄라푼 아모른비밧 태국 재무부 장관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원주 회장은 만찬 개회사를 통해서 “이번 행사가 한국과 태국 양국간 유대를 넘어, 공동의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을 논의하고 있는 시점에서 포럼이 개최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헤럴드 회장으로서 언론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대우건설과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건설경영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면서 “때문에 태국의 개발 전략과 한국 건설 산업 간의 접점이 얼마나 크고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태국에 코리아 타운이 건설되기를 바란다”며 “양국이 도로, 철도, 도시개발,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교 신자로서의 소회도 밝혔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불교 1000만 신도를 대표하는 중앙신도회장으로서, ‘불교의 나라’ 태국은 저에게 늘 특별한 경외심을 주는 곳”이라며 “불교를 공통된 문화 기반으로 두고 있는 한국과 태국이, 이제는 정신적인 친밀함을 넘어 실질적인 공동 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줄라푼 아모른비밧(왼쪽) 태국 재무부 장관보와 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가 기조연설과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줄라푼 아모른비밧(왼쪽) 태국 재무부 장관보와 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가 기조연설과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줄라푼 아모른비밧 장관보도 만찬 환영사를 통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양국은 회복력, 개방성, 야망이라는 공통된 가치에 뿌리를 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경제로 발전해 오는 등 공통점이 많다”며 “태국은 금융 허브 법안, 엔터테인먼트 복합 법안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경제 기반을 혁신하기 위한 대담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한국은 기술, 문화, 디자인의 우수성으로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기술, 창의성, 국경 간 연결성이 경제적 기회의 풍경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 투자, 기술 혁신 등에서 함께 협력하며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포럼의 협력이 불을 지펴서 양국이 손잡고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경제의 지도자가 되도록 함께 가면 좋겠다”고 기원하며 “우리의 비즈니스, 지역사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적인 우정, 새로운 목적, 그리고 회복력 있고 미래지향적인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위해 건배하자”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만찬에서는 태국 대표 에너지그룹 ‘비 그림 파워(B. Grimm Power)’의 하랄드 링크 회장이 한국에서의 성공담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그는 “저희는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GS 등 90개 이상의 한국 회사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위해 이익을 기부하고, 풍력발전터빈 기술을 가지고 오는 등 양국 간 관계를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 그림 파워는 2019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후 다양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에 28% 지분 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100메가와트(㎿) 규모의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는 2022년 준공돼 운영 중이다. 총 사업비 2조3000억원의 낙월해상풍력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5억달러(약 6600억원) 상당을 투자해 국내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건배사를 위해 연단에 선 신정훈 위원장도 “한국과 태국 양측의 경제 협력이 두터워지길 바란다”면서 “국회에서도 한국과 태국 간의 문화 경제적 교류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발전하길 바라며 힘써 나가겠다”고 했다.

고효영(왼쪽) 무용가와 전해옥 가야금 병창이 ‘한·태 비즈니스 포럼’ 공식만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고효영(왼쪽) 무용가와 전해옥 가야금 병창이 ‘한·태 비즈니스 포럼’ 공식만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편, 만찬 이후에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이 마련됐다. 전해옥 가야금 병창이 약 15분간 공연을 이어갔고, 2019 대한민국무용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무용가 고효영의 진도 북춤이 이어졌다.

김민지·김성우 기자


jakmeen@heraldcorp.com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