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세계 최대 바이오축제라고 불리는 ‘201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다국적 바이오제약회사를 비롯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관련 업체가 한 자리에 모인 자리인 만큼 최신 바이오산업 동향과 기술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최근 바이오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을 넘어 아시아ㆍ남미ㆍ아프리카까지 나설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2010년 2448억 달러에서 2019년 4273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5.7%대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바이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의료ㆍ헬스케어 분야로 1909억 달러(59.1%) 규모이며, 농식품 분야는 413억 달러 규모로 점유율 2위(12.3%)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 시장의 성장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전 세계 2100여종(식물 54ㆍ동물 61ㆍ미생물 2000 종 이상)의 게놈(유전체)을 해독하여 유전자지도를 확보한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들 생명체의 다양한 유전정보와 생명공학 기술을 결합하여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품종 개발이나 고부가 기능성 신물질 개발 등에서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은 ‘바이오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의 농업도 고속화된 유전체 해독기술, 특정 DNA 부위를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는 제4세대 유전자 가위기술 등과 IT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농업생명공학 분야로 하루가 다르게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농업의 기능과 역할뿐만 아니라 고부가 기능성 식품, 의약, 바이오소재, 바이오에너지 등의 분야로 농업의 범주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생명공학기술을 미래농업을 위한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등 농업생명공학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생명공학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였으며, 점차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실제로 분자육종기술과 대사공학, 합성생물학 등을 이용해 실용화 성과를 창출했다. 유전자 변형기술을 통하지 않고도 항산화 성분이 많은 유색쌀 ‘건강홍미’를 개발해 기능성 쌀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매년 우리나라 고추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탄저병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를 찾아 특허 출원하고 원천기술을 선점했다.
이들 기술을 바탕으로 탄저병에 강한 고추품종을 만들어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종자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름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레티놀을 미생물을 이용해 대량생산하는 ‘미생물 세포공장’ 개발에 성공했다.
이 결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물량을 대체하고, 생산비용도 줄이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농업도 바이오 시대에 맞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과 전문가에게 최신 기술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 컨설팅 업체인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명공학분야‘Top 10 (2015)’를 선정ㆍ발표한 결과, 농촌진흥청은 전 세계 연구기관 중 6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바이오농업 선도 기관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 등 농업생명공학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산업체를 잇는 산학관연 공동 연구협력(연평균 2000여명 참여)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변화와 국제시장 동향을 예측해 우리나라 농업생명공학의 비전과 연구개발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경쟁력 있는 종자산업과 바이오산업을 뒷받침하며 농업기술 혁신을 주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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