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해양수산부(해수부)의 13개 소관 공공기관 임원 4명 중 1명이 전직 해수부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출신 관료들이 ‘낙하산’식으로 유관 단체들은 물론 소관 공사의 요직까지 두루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해피아(해수부 마피아)’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가 해수부 소관 공공기관 경영진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해수부 소관 13개 공공기관의 임원 140명 중 35명(25%)이 해수부(전 국토해양부) 고위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관당 2명 이상이 전직 해수부 공무원이 임명돼 있는 셈이다.
인천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선박안전기술공단,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부산항보안공사, 인천항보안공사, 한국수자원관리공단, 한국어촌어항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연구원, 항로표지기술협회,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해수부 13개 소관 기관에서 인천항만공사(사장 김춘선), 부산항만공사(사장 임기택),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선원표), 울산항만공사(사장 박종록) 등은 해수부 출신이 사장을 맡고 있다.
해양 관련 전문성 없이 청와대 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출신이 공사 임원을 맡은 ‘낙하산’도 상당수였다.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는 양장석 상임이사는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울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인 김진우 상임이사는 친박연대 사무부총장ㆍ대통령직인수위 담당관을 역임했다.
부산항보안공사 최기호 사장, 인천항보안공사 최찬묵 사장은 모두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다.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선준 이사는 해수부 수산정책국장과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한 바 있다.
해양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은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과 인수위에서 일했으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기룡 상임감사는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실 서기관 출신이다.
이에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특정집단이 요직을 독점하는 ‘마피아’, 경력이 전혀없는 ‘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무능과 부패를 만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마피아와 낙하산 인사를 방지할 사회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수부의 수산분야는 부경대(옛 부산수산대) 출신, 선박분야는 한국해양대ㆍ목포해양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학 동문끼리 서로 밀어주고 자리를 챙겨주는 관행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공개센터 다른 관계자는 “해양 관련 전문성 없이 끈과 학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분명 문제”라며 “세월호 참사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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