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극한 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강원 강릉은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번 호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26.7%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일 현재 32.5%로 소폭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평년 68.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저수율이 최소 40% 이상 돼야 해갈될 것으로 시는 본다. 저수지 곳곳에는 맨땅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수원이다.
강릉지역 전체 11개 저수지 저수율도 39.7%로 다소 올랐으나 평년의 73.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강릉시에는 20일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릉에는 지난 13일 5.5㎜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20일까지 128.2㎜의 비가 내렸다. 다만 저수지 유입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피서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물 소비량이 급격히 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릉시는 앞으로 한 달 간 이어질 피서 성수기를 고비로 보고, 시민과 피서객에게 물 아껴쓰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14일부터 공공수영장 운영 중단, 공공기관 화장실 수압 조절 등 비상 급수 대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대적인 물 절약 홍보와 함께 대형리조트와 아파트 등 물을 많이 쓰는 곳의 수압 조절을 요청하고, 대체수원을 확보하는 등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경포해수욕장에서는 발 씻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아예 2개의 수도꼭지를 모두 빼놓았다.
한편 함께 가뭄을 겪던 강원 동해안 시군은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13일 저수율이 23.6%까지 떨어졌던 속초시는 58.2%, 29.8%였던 삼척시는 42.1%, 30.4%였던 고성은 58.5%, 31.7%였던 양양은 57.8%까지 저수율이 올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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