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소통행사 곽노정 대표·송현종 사장 참석
곽노정 “구성원들이 꾸준히 성과급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송현종 “적자시 월급 반납? 성과급 한도 있어야 불황 흡수 가능”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노동조합과 성과급 지급 한도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 사측이 “초과이익분배금(PS) 1700% 초과분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노조에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사측은 업·다운을 반복하는 반도체 사이클에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과급 제도를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코퍼레이트 센터), 신상규 SK하이닉스 부사장(기업문화 담당) 등이 참여한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상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행사에서 ‘현재 임단협에 대한 사측 입장’을 묻는 구성원 질문에 “10차례 이상 교섭을 했지만, 노사 간 간극을 줄이지 못했고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안타깝다”고 답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비롯, 등락이 있는 반도체 사이클에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과급 제도를 만들자는 발언도 나왔다. 특히 최근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며 SK하이닉스의 경쟁사들도 생산에 뛰어들면서 HBM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사측은 지속 가능해야 하는데 회계연도라는 틀에서 일하고 있다”라며 “적자가 나면 월급을 반납할 수 있냐. 업사이드(호황)의 성과는 공유하고 다운사이드(불황)는 사측이 다 흡수하는 제도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성과급의 한도”라고 설명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구성원들이 꾸준히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11년 방영된 TV 광고 ‘오래 가고 좋은 회사, 하이닉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우거지되, 다툼없이 자라나듯’ ‘오래가고, 좋은 회사’라는 문구를 담은 광고로, 상생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한도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21년 노사 합의에 명시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조항에 대한 시각차가 불거지면서다.
앞서 사측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673억원) 달성에 따라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하지만 노조는 당초 주장했던 영업이익의 15%를 10%로 내려서까지 합의한 만큼 2021년 합의에 따라 “PS 재원인 영업이익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S란 기업이 초과 이익을 달성했을 때 구성원들에게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말 10차 교섭에서 PS 기준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상향하고, 남은 성과급 재원 중 50%는 구성원에게 연금이나 적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지난 6일 청주캠퍼스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1차 결의대회’를 진행했고, 12일 이천캠퍼스에서 연 2차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9500명 중에 7000명이 참여했다.
업계에선 평행선이 이어지며 노조가 실제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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