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 빠르게는 9월 금리인상설까지 화두가 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강세 흐름을 따르고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응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금리인상을 놓고 의견대립이 있었으나, 일부 위원들은 “곧 금리인상 조건이 충족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본이 이탈하고, 향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다소 둔화되고 증시의 상승여력도 떨어져 다시 ‘박스피’(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머무는 현상)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반면 최근 낮아진 원/달러 환율(원화 강세)은 달러자산에 베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달러중심의 대응전략 유효=문윤정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지점 PB팀장은 “금리인상은 향후 달러가치 인상을 의미해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채권, 랩상품 등을 추천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최근엔 지수 ELS나 전통적인 상품보다는 환율쪽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도 “1100~120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그리고 있는 환율이 최근 1100원 근처로 오면서 달러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면 달러와 관련된 상품에 관심을 갖는게 좋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외화예금, 증권사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정도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고 조금 더 적극적인 투자자는 상장 주식을 산다던가 환율이 오픈되어있는(환헤지를 하지 않는) 미국 펀드 매입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형 한국투자증권 마포지점장 역시 “달러 매수는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신흥국 통화중에서도 원화가 고평가된 국면이기 때문에 달러자산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종목보다는 지수ㆍ업종으로(?)=박스권 장세에서는 지수나 업종, 종목별 대응 중 어떤 것이 유리할까.
투자전략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마다 다르다. 한 PB는 “지수 및 종목 대응은 성향의 차이”라고 보기도 했다.
문윤정 팀장은 “미 금리인상,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 환율 등 여러 변수들이 많아 종목투자가 힘들고 오히려 환율로 보면 지수투자가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종목대응보다는 지수”라고 말했다.
최철식 부장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할 수도 있고 인덱스펀드로도 대응할 수 있다”며 “하락 쪽에 베팅하는 사람들은 반대방향으로 가는 리버스 ETF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보단 업종, 업종보단 핵심주 압축대응이 유리한 시장상황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은 인버스(리버스) 상품들이다. 매번 ‘위기국면의 승리자’로 표현되고 있는 인버스 ETF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공히 ‘쉽지 않다’고 말한다.
최 부장은 “인버스 ETF는 방향성을 예측해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지형 지점장도 “인버스 투자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투자”라며 “시장이 상승 추세에 있는데 조정 국면에서 시장 하락추세로 착각해 인버스를 매수했을 경우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현금 확보 후 지수 저점 대에서 ETF를 매수하는 것이 더욱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한국형 헤지펀드도 대안=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에 유리한 배당투자, 절대수익을 내는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도 대응전략으로 꼽고 있다.
서 지점장은 “가계소득을 높이고자 정부가 정책적으로 배당을 장려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금융환경하에서는 배당투자에 대한 여러 전략이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배당투자도 아주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변화와 저성장/저금리 환경은 배당투자 지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시각에서 배당 성장주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조정을 받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도 대안으로 꼽힌다.
최철식 부장은 “자산 측면에서 보면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유형의 펀드들에 관심이 많고, 그쪽에 자산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형 헤지펀드가 최저가입금액이 있어 접근이 어렵다면 롱숏전략을 쓰는 시장중립형 펀드도 낫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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