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매니저

美 경기둔화 국면속 ‘우량성’ 강조

M7 집중완화, 섹터별 종목장 전망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제공]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제공]

“미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익성이 탄탄한 우량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중요합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해법으로 ‘우량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경기 둔화 국면에서 우량성이 돋보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둔화할 때는 역사적으로도 우량성이 가장 잘 작용했다”며 “가격 경쟁력과 현금흐름이 튼튼한 기업만이 어려운 환경을 견뎌내며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가 말하는 우량성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익과 현금을 꾸준히 창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체질을 뜻한다.

최근 몇 년간 시장은 ‘매그니피센트7(M7)’에 쏠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집중도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M7의 성장이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다른 493개 종목들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론에 대해서는 우량성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우량성을 기반으로 AI 시장에 자본을 적절히 배치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초기처럼 파괴적 혁신 기술 사이클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지금의 승자 기업들이 평생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종목별 선별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수익성 지표를 근거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절대 배수만 보지 말고 ‘왜 비싼가’를 봐야 한다”며 총자산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수익성 지표를 보면 미국이 중국·일본·유럽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IT 버블’과 비교해서도 “당시와 달리 지금의 핵심 기업들은 잉여현금흐름과 자본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짚었다.

9월 증시 조정 가능성에도 지나친 불안은 경계하라고 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겪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을 결정짓는 힘은 결국 단기 거시 변수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라는 설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단기 인하 폭보다 장기 경로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AB자산운용은 올해 50~75bp 인하,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급격한 인하는 경기 우려 신호가 될 수 있지만 현재 시장 컨센서스 수준의 점진적 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독립성 우려와 관련해선 “중대한 훼손이 발생하면 시장에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마켓 타이밍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이 매니저는 “미국 시장에서는 어느 시점에 들어가더라도 10년 동안 보유하면 이익을 볼 확률이 93% 이상”이라며 “단기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성과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문이림 기자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