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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반도체주의 공이 크단 평가가 나온다. 그 중에도 ‘3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30만원대)’에 복귀하면서 하루에만 11조원 넘게 시총이 증가한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흐름이 코스피 지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특히, 전날 밤 미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오라클 주가가 하루 만에 36% 폭등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할 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5.56%) 급등한 3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30만50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가 기준 최고가(7월 11일, 30만6500원)까지는 1500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

전날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세는 ‘큰손’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하루에만 6578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다. 지난 2~7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할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총 1조7097억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전날 하루에만 11조6480억원 불어났다. 9월 초와 비교했을 때 시총 확대폭은 31조원에 이른다.

국내 증시 시총 1위이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주 ‘쌍벽’인 삼성전자 역시도 전날 하루에만 시총이 6조5116억원 커졌고,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때는 20조원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총의 23.1%를 차지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연합]
[연합]

지난 7월 14일 종가 기준 3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뒤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두 달 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지난 8월 21일에는 24만500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30만닉스’였던 주가는 ‘24만닉스’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3주만에 24.08%나 치솟으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기록까지 다시 갈아치운 셈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47% 오른 10조3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칩용 최첨단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도 무리없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란 분석이 투심을 자극했단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HBM 지배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36.9%)에 이어 2분기에도 D램 점유율(매출 기준) 39.5%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전고점 탈환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HBM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가운데, 범용 반도체 지원이 동반돼 유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발 AI 반도체 랠리 재점화 소식도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가 올 4월 ‘TSMC 2025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서 선보인 HBM4.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올 4월 ‘TSMC 2025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서 선보인 HBM4. [SK하이닉스 제공]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날보다 35.95% 폭등한 32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3% 폭등한 345.72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2440억달러(339조원) 불어난 9222억달러로, 1조달러에 다가섰다.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9690억달러다.

이날 주가는 1977년 설립된 오라클이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오라클은 AI 시대를 맞아 그 핵심 인프라에 해당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방점을 찍고 관련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4550억달러(약 631조9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77% 성장한 180억달러를 기록하고, 4년 뒤에는 8배인 144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글로벌 AI칩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 AI칩에 들어가는 최첨단 HBM을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오라클의 호실적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많지만, 내년에도 결국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