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수백 명 찾는 명소, 안전 위협에도 행정은 손 놓아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에 기둥이 벌겋게 녹슬어 흔들거리고 있다.[독자제공]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에 기둥이 벌겋게 녹슬어 흔들거리고 있다.[독자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울릉도의 대표 관광지인 해안산책로가 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정 자연을 내세운 울릉도의 이미지와는 달리, 방치된 시설과 쓰레기 더미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행정의 무책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에는 기둥이 벌겋게 녹슬어 흔들거리고 있다. 보기에도 흉물스럽지만, 무엇보다 안전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다.

그러나 이 시설물은 수개월째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은 쓰레기와 오물이 나뒹굴며 사실상 ‘관광지’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일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음료수 캔과 생수병은 자연 동굴 사이에 그대로 쌓여 있고, 산책로를 지키기 위해 설치된 난간과 와이어마저 흔들거리며 군데군데 녹슬어 있다. 안전사고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부터 불필요한 호스와 벗겨진 페인트 등으로 관광지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독자제공]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부터 불필요한 호스와 벗겨진 페인트 등으로 관광지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독자제공]

인천에서 관광 왔다는 A 씨는 “울릉도의 최고 비경을 자랑한다는 해안산책로 입구가 이렇게 지저분하다니 기분을 완전히 망쳤다”며 “청정 울릉도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 같아 큰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실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행정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객의 안전과 지역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 관광지가 수개월째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것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선 명백한 직무 태만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지는 단순히 경관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안전, 청결, 관리가 기본인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지역 관광 산업의 근간을 스스로 허무는 것과 같다”며 “울릉군이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전시설에 밝은 한 주민은“해안산책로 난간과 와이어가 녹슬고 흔들린다는 것은 언제든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신호”라며 “행정당국이 이 정도 상태를 방치한다는 것은 관리 책임을 사실상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울릉군 관계자는“해풍 등 염도가 심해 녹이 자주 슬고 있다. 시설물을 자주 확인하고 있지만 수많은 관광객이 지나간 흔적들이 너무 많다”며 “이른 시일 안에 보수와 환경정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