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업종ㆍ종목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코스피 시장 자체의 상승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주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단 하루 만에 4.73%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164만원)를 경신한 전날 코스피는 0.57% 반등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여타 업종이나 종목의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중 등락비율(ADR)은 80%대에서 60%대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ADR은 하락한 종목의 개수 대비 상승한 종목의 비율을 말한다.
이 같은 하락세는 삼성전자로의 쏠림이 심화되면서 하락한 종목의 수가 많아졌음을 보여준다.
전날 코스피 상승 종목수는 329개, 하락 종목수는 474개였다. 하락 종목수는 코스피가 24포인트 급락한 지난 3일(556종목) 이후 가장 많았다. 일간 차트상으로도 코스피 ADR(20일 평균)은 전일보다 1.59%포인트 내린 92.94%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 구도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자체도 부진을 면치 못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급등의 영향으로 전날 거래대금은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초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독주의 ‘패러독스’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독주와 함께 나타난 코스피 ADR 하락은 코스피 정체 또는 하락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지난 2011년 이후 삼성전자의 독주와 ADR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는 2012년 2월~5월, 2013년 9월~11월, 2015년 9월~11월 총 세 차례였다. 공통적으로 세 번 모두 삼성전자의 급등세에도 불구, 코스피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스피는 흐름이 정체되거나 삼성전자 등락에 따라 고점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때는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이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로의 쏠림이 코스피 상승동력 약화로 이어진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이 경우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따라가기보다는 차별화 끝에 삼성전자가 코스피와 ‘키 맞추기’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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