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최초 주민의 정주 역사 기록… 독도 생활사 복원한 귀중한 자료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가 펴낸 ‘어부 지용(漁父之勇)’ 표지[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 제공]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가 펴낸 ‘어부 지용(漁父之勇)’ 표지[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대한민국 시작의 땅 독도의 첫 공식 주민으로 기록된 고(故) 최종덕 선생의 삶을 다룬 책 ‘어부 지용(漁父之勇)’ 이 최근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가 펴낸 이번 책은 단순한 인물 전기를 넘어, 독도가 ‘생활의 섬’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역사적 기록으로 평가된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울릉도에 정착한 최종덕 선생은 1960년대부터 약 20년간 독도에 머물며 어업 활동과 생활 기반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는 오징어 집어등과 도르래 장치 등 어업 장비를 직접 고안해 조업 효율을 높였으며, 전복 양식과 염장 미역 생산까지 시도하며 독도 어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거친 바다와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그는 ‘삶의 현장’으로서의 독도를 실현한 개척자였다.

최 선생의 가장 큰 업적은 독도의 주민등록 이전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겨, 국제법상 영토 주권의 주요 요건인 ‘인간의 거주’를 실현했다.

이는 독도가 단순한 영유권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생활하는 대한민국 영토임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는 조업 중 위험에 처한 어민들을 구조하고, 독도 내 주요 시설 공사에 참여하는 등 ‘독도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1987년 태풍 ‘셀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뒤 재건을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다시 독도로 돌아가지 못했다.

기록이 부족했던 최종덕 선생의 삶은 이번 책 ‘어부 지용’ 을 통해 복원됐다.

가족과 동료 어민, 해녀·잠수부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 어부의 용기’를 담고 있다.

현장을 살아낸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사람이 살던 독도’의 생생한 생활상을 전한다.

이상휘 국회의원과 남한권 울릉군수는 추천사에서 “최종덕 선생의 헌신은 오늘의 독도를 있게 한 토대”라며 “이 책이 독도의 현대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는 최종덕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어부지용’ 출간의 의미가 더욱 깊다.

울릉군은 지난 5월 1일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지 1년간‘어부지용 특별전’을 개최해 그의 업적과 삶을 조명하고 있다.

또 오는 18일에는 독도박물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독도 개척자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책의 구성으로는 △발간사 △추천사 △독도는 외롭지 않다 △독도는 살아있다 △어부지용 – 최종덕이 간직한 꿈 △가족의 희생과 타인에 대한 배려 △끊임없는 도전과 철저한 준비 △창의적인 재능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 △최초 독도인 최종덕을 기리며 △[부록] 최종덕의 독도 개척사등으로 총 200쪽에 달한다.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는 “어부 지용‘ 은 척박한 섬을 삶의 터전으로 만든 한 어부의 이야기이자,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일깨우는 책”이라며 “독도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이 꼭 읽어야 할 이야기”라고 권유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