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피가 좀처럼 2100선을 돌파하지 못하는 데 연기금과 보험의 영향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금리ㆍ기관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코스피는 21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하회했지만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가 점쳐졌다. 업계에서는 지금이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 여력이 부족해서 코스피가 주춤한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외국인의 시가총액은 450조819억원으로 2100선을 돌파했을 당시(447조6151억원)보다 2조4668억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율 역시 34.53%로 당시(33.95%)보다 0.58%포인트 더 높다.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불리는 고객예탁금의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더 크다.
전날 고객예탁금은 23조2570억원을 기록해 4월 당시(20조2212억원)보다 3조358억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 여력이 지난해 4월보다 더 나은 상황인데도 코스피가 2060선을 하회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 약화’와 보험의 ‘매도세 강화’를 꼽는다.
기관의 누적순매도 금액을 비교했을 때 최근 2주(1조200억원)가 2100선을 돌파하기 전 2주(8097억원)보다 더 큰 매도세를 보인 원인이 연기금과 보험에 있다는 지적이다.
연기금은 작년과 달리 올해 들어 코스피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9조124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년의 약 5% 불과한 4897억원에 그친 상태다.
연기금은 2100선을 돌파하기 전 2주 동안 468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최근 2주간은 13%에 불과한 653억원만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투자 감소가 연기금 투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향후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5%로 상향 조정하고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로 늘리기로 하면서 코스피 매수세가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보험의 ‘팔자’세가 지난해와 다르게 가속화된 것 역시 코스피 상승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2100선을 돌파할 당시 401억원을 순매도했던 보험은 최근 2주 동안 약 4.8배에 해당하는 1948억원을 순매도했다.
보험사들 사이에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급여력 지표(RBC)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RBC란 계약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얼마나 지급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많을수록 RBC가 낮아져 보험사들은 RBC 개선(상승) 부담을 지게 된다.
대형 운용사의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보험사들이 자본 규제가 강화돼서 생보사 중심으로 위험자산을 줄이는 추세”라며 “주식은 위험 계수 가중치가 높아 RBC가 내려가기 때문에 일부에서 주식을 내다파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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