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에 휴머노이드 투입 검증 착수

“블랙웰 GPU 활용, 계획 수립 중”

R&D 7.4조·시설투자 9조원

올해 관세 비용 4.1조원 전망

올해 판매 415.8만대 목표

현대차 SDV 콘셉트카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 SDV 콘셉트카 이미지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PoC(개념검증)를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이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데모카도 연말께 공개·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전동화 전환이 더뎌지고 관세·경쟁이 격화하는 환경에서 ‘로봇-자율주행-SDV’ 등 신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앞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9일 2025년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타플랜트에서 휴머노이드 PoC(개념검증)는 지난해 말부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를 실제 공장에 투입해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 어떤 데이터가 쌓이는지, 운영상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초기 실증 단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취지다.

앞서 현대차는 연내 HMGMA에 로봇 전용 학습 공간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계획대로 연말께 SDV 데모카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이 부사장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장 활용과 관련해서는 “구입하는 것으로 협의는 돼 있지만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올해 안에 진행될 가능성은 있으나 현시점에서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래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올해 총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항목별로 보면 연구개발(R&D)에 7조4000억원을 배정했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 강화와 함께 SDV 전환, 자율주행·AI 등 핵심 기술 투자 확대가 포함됐다.

설비투자(CAPEX)는 9조원으로 제시됐다. 관세 대응을 포함한 북미 현지화 및 전동화 대응 투자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이다. 이 외에도 전략투자 1조4000억원도 편성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5개년 77조3000억원 투자 계획의 연장선으로 집행이 올해와 내년에 집중돼 있다”며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투자는 줄이지 않되, 투자별 효과성을 검증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재원을 배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가이던스 [현대차 제공]
올해 연간 가이던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해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77조3000억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분야별로는 5년 동안 ▷R&D 30조9000억원 ▷설비투자 38조3000억원 ▷전략투자 8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 투자를 병행하는 동시에 올해 판매 목표도 높게 설정했다. 도매 기준 판매 목표는 415만8000대로, 지난해(413만8000대) 대비 약 2만대(약 0.5%) 늘려 잡았다. 매출은 지난해 186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을 전망해, 금액으로는 약 1조9000억원~3조7000억원 늘어난 188조2000억원~190조원 수준을 목표로 제시한 셈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2025년 영업이익률 6.2% 대비 0.1~1.1%포인트 상향된 가이던스다. 현대차는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북미 시장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등 강화된 펀더멘털과 원가 혁신 효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관세 비용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관세 영향으로 발생한 금액이 약 4조1000억원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는 지난해 4월 3일 발효됐지만 실제 영향은 5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고 본다”며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짜보면 올해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관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도 컨틴전시 플랜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절감한 예산과 비용 기준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